공부부터 운동, 연애까지 다 똑같다
초급에서 중급까지 올라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호기심과 약간의 노력, 거기에 타고난 약간의 재능까지 더해지면
운동이든 일이든 공부든 중급까지 가는 과정은 그닥 어렵지 않다.
문제는 중급에서부터다.
초반의 흥미는 사그라들었고 아예 모를 때보다 조금 아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뭐든 일단 해보던 초보 시절보다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아 까다로워지고 결과에 대한 부담만 높아진다. 기대가 낮았던 초보 시절에는 무슨 결과가 나오든 신기하고 스스로도 뿌듯했지만 중급부터는 '잘 하고 싶다'는 욕심과 결과의 성패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기다보니 액션이 전처럼 빠르지 못하게 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처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지고 불이 붙기까지는 어렵지 않다. 그 다음단계, 출연자 소개가 다 끝난 후에 반복되는 데이트에서도 적당한 긴장과 연애 감정을 유지하고 (내 감정이든 상대방 감정이든)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못먹어도 고, 하기에는 감수해야하는 리스크와 기회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급 과정으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하다.
힘들고 어렵고 괴롭다는 것을 정해진 사실로 받아들이면 된다.
원래 힘든 것이다.
내 지능 문제도, 체력 문제도, 저 또라이의 문제도 아니고 상급자로 가는 길은 다 똑같다. 힘들고 어렵다. 존나게 버티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뿐이다. 아무리 자기계발 책을 수십권을 읽어도, 아침 6시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건 매일이 힘들다. 어제 밤 잠들기 전의 나와 오늘 새벽 추위와 졸음 속의 나는 다른 생각을 한다. 늘 오늘의 나는 기가맥힌 합리화의 달인이다.
그냥 하는 것만이 상급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힘들고 춥고 하기 싫고 내가 왜 이래야하나 내가 왜 저 인간을 만나서..
그런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어도 씨발씨발 하면서 이불 개고 일어나는거다.
그냥 하는거다. 그 방법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