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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Aug 29. 2018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야


바람이 불었다. 잔잔하고 잠잠하고 고요한 바람이 느리게 불어왔다.
가득 텅 빈 틀 안으로 나를 밀어 넣고 이리저리 끼워 맞춰본다. 구름 사이에 걸려있던 생각이 틀 안에 가득 차고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생각들이 틀 사이로 삐죽삐죽 새어 나왔다. 나는 제멋대로의 모양에 가끔 이리저리 튀어 나오기도 하는 틀 안에서 내 나름대로의 모양을 만들어간다. 때때로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며 그렇게 나를 다듬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당신의 틀과 다르다 하여 그 틀 안에 억지로 나를 끼워 맞추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  
신 나와 당신의 틀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길.
우리 모두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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