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밤’은 어떤 의미인가요?
Let’t go! 하트 13! 누가 친구야!
술 한 잔을 더 하기로 합니다. 알콜이 살짝 부족해요. 다른 이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술집마다 사람이 가득합니다. 포장마차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요. 선배들이 파란색 테이블을 두 개를 붙입니다. 그 사이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앉았어요. 소주와 맥주 두어 병, 오뎅탕, 해물파전을 주문합니다. 옆 자리 손님들 목소리가 커요. 우리도 만만치 않고요. 정신이 없습니다. 그 때에요. 포장마차 입구 천막이 살짝 들리더니 우백 선배가 들어옵니다. 선배가 온 게 당연한 모양입니다. 다들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나만 요란스럽게 애가 탑니다. 입모양으로 말을 건네요. 너무 오래간만이야. 우리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선배는 조용히 앉아 더 조용히 웃습니다.
물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었냐고. 다른 방법은 없었던 거냐고.
숨을 죽이고 달립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 달리려니 힘이 더 들어요. 골목에 골목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아무리 아무리 달려도 오빠가 안 보입니다.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늦어지면 안 되는데.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제비뽑기로 오빠가 뽑혔다고 빨리 알려야 합니다. 어느새 어슴푸레하던 날이 밝았습니다. 태양이 머리 꼭지를 달굽니다. 마치 누군가 나를 겨냥해 열을 쏟고 있는 것처럼 뜨거워요. 이제 별 수 없습니다. 날아야겠어요. 급해요. 들키더라도 오빠를 찾아야 합니다. 다리에 힘을 주고- 힘을 주고-겨우 10센티미터 정도 떴습니다. 어. 아닌데. 이게 아닌데.
네. 내게 밤은 꿈입니다.
꿈을 자주 꾸는 편입니다. 내 꿈은 언제나 현실에서 출발해 판타지의 근처를 서성입니다. 그날 배운 카드놀이를 밤새도록 하고요. 하늘나라로 먼저 간 선배를 만나기도 합니다. 러시아 혁명사를 읽고나선 트로츠키에게 냅다 따져 묻고요. 지붕 위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살아본 적도 있습니다. 그들은, 아니 우리는, 지붕을 걸어 다니기보다는 대개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간단한 일은 손목을 떼어내 손만 보내 처리해요. 그러다 보니 지붕 위에 분리된 손들이 제멋대로 돌아 다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매해 한 사람을 제물로 삼는데, 내가 아끼는 사촌 오빠가 걸렸어요. 피하라는 말을 전해야 합니다.
밤이 지나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옵니다.포장마차에서의 그리운 만남도, 하늘을 나는 순간도, 손목을 분리해 일을 처리하던 기묘한 경험도, 숨이 막히도록 달리고 또 달리던 긴박한 장면들도 모두 꿈입니다. 하지만 꿈에서 느낀 긴장, 그리움, 호기심, 공포는 현실의 몸에 남아 있습니다. 나는 그 몸으로 낮의 현실을 살아내고, 밤의 꿈으로 들어가길 반복합니다.
네. 아직 덜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