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 새로운, 새롭고 익숙한

조지아 여행 #3

by 쪼꼬미닥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한다. 그러나 가끔은 다시 그 익숙함을 찾고 싶을 때가 생긴다. 특히 여행 중에 아픈 곳이 있으면 익숙한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가장 쉽게 그리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은 맥도날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데 이 맥도날드가 새로움을 보인다면? 더 이상의 낙원은 없다. 트빌리시의 루스타벨리에서 찾았던 맥도날드가 딱 그랬다. 바쿠에서 모스크를 닮은 KFC도 보았었고, 이 곳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그리고 익숙하고 새로워서 새로운 것. 그렇지만 익숙하고 새로워서 익숙한 것. 아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하지만, 새롭지만 익숙한 것을 시도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사과맛 환타, 배맛 환타 그리고 열대과일맛 환타. 어떤 맛일지 신기하고 궁금하지만 정작 이들을 마실 용기를 주는 건, 그 궁금증도 있겠지만, 환타를 알고 있기 때문이 클 것이다.


새로움에 둘러싸이기 위해 하는 여행 속에서도 나는 익숙한 것을 찾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찾고 있지만 동시에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은 아닐까. 새로운 것을 찾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머리로는 익숙한 것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SAM_0278.JPG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K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