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 #1
오래된 것들은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예쁘게 되기도 추하게 되기도 한다. 그것을 결정하는 데는 사람들을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끼고 매만져주고 관심을 끊임없이 주면 예쁘게 남게 되지만, 어디 있었는지 잊은 채로 시간만 흐른다면 결국 추하게 되는 게 아닐까.
예쁘게 나이 먹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오래오래 보기 위해서인지 유네스코에서는 문화유산으로 지정을 해 놓는 경우가 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일부도 한 때는 문화유산이었다고 한다. 높은 곳에서 올라가 바라본 모습은 내가 보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한 모습이었다. 절벽 사이를 흐르는 강과 곳곳에 보이는 성당들이 있었고 초록의 나무들은 그 사이를 적절하게 메우고 있었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보였다. 철 재질의 실린더 튜브 두개. 왠지 그곳에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구조에 재질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버섯모양의 흰색 건물들. 하나는 트빌리시의 공적 서류들을 처리하는 건물이었고, 하나는 유로 게임 등과 같은 행사 때 쓰이는 전시관이었다. 두 건물 모두 정부차원에서 지은 것이었는데, 이 두 건물이 경관을 해쳐 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되었다고 한다. 아마 두 건물들을 지을 때 이런 결과가 초래될지 모르고 지었을 것이다. 때로는 아끼고 보살펴주는 것이 예쁘게 만들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