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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본주늬 Dec 09. 2022

유소유 #49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생각은 버리세요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부자들이 빠지지 않는 3가지 생각의 함정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부자들이 입는 옷, 부자들이 먹는 음식, 부자들이 사는 집 뿐만 아니라 부자들이 하는 생각까지도 궁금해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그 비결이 바로 그들의 생각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부자들의 사고방식에 관한 책이 많이 팔리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부자가 있고 그들이 부를 축적한 방식은 제각각이다. 그만큼 부자들의 생각은 정형화되지 않았고, 공통된 사고방식을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 오늘은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부자들이 빠지지 않는 3가지 생각의 함정을 알아볼 것이다.



1. 정답의 함정: 이건 무조건 해야 돼.


'젊을 때 가는 세계여행은 절대로 아까워하지 마라,' '대학생의 꽃은 교환학생이다.' 20대 초반의 나는 밥 한 끼 사 먹기도 두려울 정도로 궁핍했기 때문에 나는 비행기를 탈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선배들, 친구들의 이와 같은 말은 사치에 불과했다. 그리고 내가 다녔던 학과에서는 언젠가부터 CPA(공인회계사) 열풍이 불었다. 주변 친구들 10 명 중 7 명은 CPA 시험을 준비했고 CPA가 아닌 다른 진로를 꿈꾸면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CPA 시험을 보려면 강의와 책만 해도 수백만 원에 가까웠고, 최소 2 년은 시험 공부에 매진해야 하므로(물론 2 년 안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일찌감치 CPA의 꿈을 접었다.



세상에는 정답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흔히 '진리', '국룰'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최소한 평균 이상은 하는 것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오답일 수도 있다. 나는 여행을 가서 영감을 얻어오기에는 통찰과 영감이 부족하고, 회계사 친구들이 받는 연봉은 부러웠지만 그들이 하는 일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할지라도 내 것이 아니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꼭 맞는 기회도 찾아오는 법이다. 특히 이런 유혹은 '이거 이번 아니면 평생 못 한다'는 데드라인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생을 쪼개서 체험판 인생을 사느니 평생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는 게 좋지 않을까.



투자를 할 때도 '내 것이 아니면 버린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자산군이 있고 스타일이 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어떤 투자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투자를 하지 않는지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성장주의 시대에서 월가의 모든 전략가들이 테슬라, 엔비디아 매수를 외치고 쓸어담을 때 워런 버핏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주식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현금을 비축했다가 최근 TSMC를 대량매수했다. 원하는 게 명확한 투자자는 신중하게 기다리다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는다.



2. 자유의 함정: 내 일을 하고 싶어요.


'회사에서 부품처럼 돌아가는 게 싫어요,' '돈을 적게 벌더라도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요.' 퇴사 후 소소한 가게를 오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봉 만큼 복지를, 로열티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이들은 가게 이름부터 위치, 업종, 영업시간, 인테리어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했다. 하지만 회사라는 감옥에서 탈출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다시 함정에 빠지고 만다. 본인의 가게에서 부품처럼 돌아가고 있고 돈은 적게 버는데 자유롭게 일하지도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자영업자와 사업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간이라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현금흐름이 어떻게 발생하느냐, 즉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 경제주체를 4 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Employee(노동자)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고 월급을 받는 직장인을 뜻한다. 그리고 Self-employeed(자영업자)는 능력껏 일을 하고 영업력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며 넓은 의미로는 전문직도 포함된다. 다음으로 Investor(투자자)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각종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Business-owner(사업가)는 본인이 직접 일하지 않아도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는 사업체에서 수익을 발생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E에서 B가 아니라 S로 가는 실수를 범한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영업자가 아니라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똑같이 24 시간이 주어지는데 가게 하나에 올인해야 하는 자영업자와 사업체 여럿을 동시에 굴리는 사업가의 생산성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때 투자자는 사업가가 만든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똑같이 나누면서도 위험에는 제한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따라서 스스로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면 중간다리로서 투자자를 거쳐가도 좋다. 게다가 평범한 선수가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사업가형 투자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 일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일을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 아닌가.



3. 같이의 함정: 함께 가야 멀리 가지.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집단은 개인들의 합 이상이다.' 협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상의 위대한 일들 가운데 한 사람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카리스마형 리더의 곁에도 애플과 테슬라를 함께 키운 팀이 있었다. 또한 아담 스미스는 핀 공장 예시를 통해 분업과 특화에 기반한 협동의 가치를 수치적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협동은 더하기를 곱하기로 만들어주는 마법이다. 그런데 만약 개인의 기여도가 1 이하라면 기대했던 시너지는 커녕 역효과가 초래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혼자'와 '빨리'의 가치를 재조명할 것이다.



친구와 함께 부산에 최대한 빨리 가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만약 당신의 집이 서울에 있고 친구의 집이 강원도에 있다면 누군가 한 명이 픽업을 하러 가기보다는 각자 고속열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만나는 게 가장 빠를 것이다. 물론 사하라 사막을 지나거나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겠지만, 인생에서 상당수의 일은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혼자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쳤을 때 더 멀리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혼자 빨리 가는 것과 함께 멀리 가는 것의 중요도는 특정한 시점에 바뀌지만 순서 만큼은 전자가 후자에 항상 앞선다.



투자를 시작한 시점이나 투자 공부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타고난 투자 습득 능력에 따라 개인마다 투자 실력에 편차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투자 실력이 다른 두 사람에게 목적지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속도를 내게 하면 이인삼각이 되어 스텝이 꼬이고 넘어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처음부터 서로의 발을 묶고 멀리 가는 선택보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최대한 빨리 뛰는 선택이 더 합리적이다. 일단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는 만큼 뛰어가서 더 이상 혼자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협동을 통해 더 먼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함께 하면 멀리 갈 수 있지만, 함께 할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는 혼자 빨리 가야 한다.



먼저 부자들은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았다. 금수저는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방법을 터득하여 거대한 부자가 되었고, 흙수저는 아이디어나 네트워크에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하여 새로운 부자가 되었다. 다음으로 부자들은 회사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했다. 그들에게는 모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돈이 계속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멀리 가는 것도 중요시했지만, 혼자 힘으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미친 실행력으로 해치웠다. 그들은 이미 혼자 할 수 있는 숙제를 끝내고 나서 인류의 숙제를 풀기 위해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았던 것이다.



<다음 편 예고>

유소유 #50 (12/16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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