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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눈박이엄마 Nov 18. 2020

아이에게 용서받았던 두번째 경험

첫번째 경험은 용기가 나면 나중에 풀어볼께요

아동심리전문가 오은영 박사 인터뷰를 읽다가 울어버렸다. 15년전이 생각나서.


(인터뷰 )


부모는요, 아이에게 생명  자체예요. 아이는 자기를 위해서 부모를 용서해요. 본능이죠. 아이의 두려움  가장     아세요? ‘사랑을 잃을까 .'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부모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 손을 놓아도 아이는 금세 다시 잡아요. 금방 용서해줍니다. 아이의 용서가 어른을 죄책감에서 구원해요. 참으로 위대한 힘이죠."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소아암 판정을 받았다.


6개월된 아이가 7번째 항암치료를 받은  장폐색 위험으로 코줄을 끼고 힘들어했다. 아이가 낑낑대고 24시간 신음해 밤이면 5인실 다른 아이들 자는데 방해될까봐 침대를 끌고 나와 휴게실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의사들은 중환자실로 가도 별로 해줄게 없으니지켜보자고 했다  이러다 아이가 죽는  아닐까.


마침...회사에 약속했던 최종복귀 시점이 다가왔다  


회사는 배려를 많이 해줬다. 회사 직원들이 모금도 해줬고 예외적으로 한달 추가 휴가도 받았었다.  시기에 승진도 했다. 도의적으로도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아이 태어난지 6개월만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출근했다. 친정엄마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혼자 얼마나 간병으로 힘들었니.  마음이  그렇다면 회사가서  쉬어라.” 회사로 발을 떼면서도 아이에게 못할 짓이다 싶었다.


점심에 전화가 왔다. 휴가낸 남편이었다. “아이가 가스 배출했어!” 아이의 장이 정상 기능을 화복해간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날 나는 알았다. 나는 아이 병실에서 걸어나왔는데 아이는 그런 나를 이미 용서했음을. 아이에게는 엄마 없이도 살아갈 생명력이 있음을.


이건 아이가 나를 용서한 두번째 경험이다.  경험은 나중에 따로 나눌 일이 있을 것이다  


페북에  글을 올린후 어떤 분이 “(아이든 부모든) 용서받고 용서하고... 아니라 수고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하셨다.  심경도 이해한다.


당시 소아암병동에서 나는 아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 좋아할  없었다  심심치 않게 아이들이 하나둘씩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이다. 어느 , 뇌종양으로  개월 고생하다 하늘로  아이의 부모님이 다시 병원에   봤다. 뒷모습을 보았는데 글로 표현 못할 정도로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어쩌면, 용서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늘에  아이들은 부모를 용서 않은 것인가?... 어떤 부모자식 간에는 오은영 선생의 말대로 용서란 단어가 오히려 아플수도 있겠다.


어떤 단어로든, 아이도 부모도 아프지 않고 이해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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