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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눈박이엄마 Mar 28. 2023

인류를 망치러 온 인류의 구원자

AI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샘 알트먼




인류를 망치러 온 인류의 구원자.


(영화 <아가씨> 대사를 패러디했다.)


챗GPT, GPT-4를 발표해 전세계 AI 군비경쟁을 촉발한 오픈AI 샘 알트먼의 인터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자기도 무서워서 세상에 공개하고(인터뷰에서 그리 말함), 결국 AI 군비경쟁을 촉발시켰다.


알트먼은 인터뷰에서 '똑똑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자체가 한편으론 미국 정부를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빅테크를 규제한다며 엄포만 팡팡 놓고 있으나 정작 똑똑하지도 제대로 규제하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아, 중국회사라 신속 규제하려는 틱톡은 예외)


한편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여론, 즉 테크 기업과 테크에 투자하는 VC들에 대한 여론이 대폭 나빠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때문. 한마디로 말해 잘 나갈 때는 정부도 필요없고 규제하지 말라더니, 실밸 내에서 VC들이 앞장서서 SVB가 부실하니 돈 빼라고 말해놓고, SVB가 어려워지자 '파월 총재와 옐런 장관이 살려내라'는 일부 VC의 이율배반적 태도 때문. 그런 VC의 선두주자가 페이팔 마피아 출신+일론 머스크 측근으로 트위터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걸로 알려진 데이빗 색스.


한국은 여전히 미국 테크 기업들을 혁신의 상징이라며 떠받드는 경향이 있다. AI붐이 일면서 사람들은 주로 '이걸 어떻게 써먹지'라는 실용 측면에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AI를 구상하는 사람들의 윤리와 세계관이 중요하다는 건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젠 정부가 규제를 만들려고 해도 AI 업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샘 알트먼은 (데이빗 색스나 머스크보다는) 윤리 측면에선 언뜻 약간 나아 보인다...(고 내가 말한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테크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가 말했음)


3월 커피팟 연재 <키티의 빅테크 읽기> 20화에서 이 이야기를 다뤘다.  (어느덧 20화씩이나 되다니!!!) 글의 마지막 부분만 공개.



“AI는 시각장애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도, 가짜 정보를 애인이나 종교처럼 신봉하게 할 수도, 권위주의적 정부가 악용할 수도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 그 개발에 투자를 하는 사람, 그 과정에서 국가 정책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철학에 기반해 개발과 투자와 입안을 하는지는 인류의 존망을 결정할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의 큰손들, 기술 거물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와 AI정책을 누가 어떻게 정하게 될지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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