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탱 Jul 19. 2023

콘텐츠 마케터와 에디터, 그 사이

나만의 뾰족함을 찾아서


일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려는 편입니다. 주어진 대로 일을 완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지점에서 의미가 있는지, 다른 일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더욱 주체적으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글은 이런 분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마케터와 에디터 일을 동시에 하시고 계신 분

- 마케터와 에디터의 차이점을 알고 싶으신 분

- 맡은 업무 범위에 대해 평소 고민하는 주니어 마케터


그럼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에디터의 '일'에 관한 고찰! 시작해 볼까요?





2년 6개월 동안 일했던 지난 회사에서 저는 콘텐츠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프로모션을 기획하거나 광고 소재를 만들고 집행했죠. 그러나 저는 동시에 콘텐츠 에디터이기도 했습니다. 뉴스레터를 운영했기 때문에 롱폼 텍스트를 꾸준히 작성했고 업계 분들을 인터뷰해서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를 발행했거든요.


다양한 '일' 속에서 제가 가장 고민을 했던 지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콘텐츠 마케터인지, 콘텐츠 에디터인지 헷갈렸거든요. 마케터와 에디터의 일은 어떤 지점에서 다른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교집합을 갖는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고 싶어 졌어요.


고민이 깊어질 때 즈음 원티드 콘텐츠를 읽었습니다. 29CM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셨던 백승원 에디터님의 인터뷰 글이었죠. 저는 이 글에서 큰 힌트를 얻었습니다. '콘텐츠 에디터는 마케터와 어떤 지점에서 차별성을 가질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몇 번이나 읽어보면서 말이죠. 이후 지금의 저는 [콘텐츠 에디터의 역량을 가진 마케터]로 자라나야겠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1. 콘텐츠 마케터 - 콘텐츠의 영향력을 생각하기



콘텐츠 마케터는 콘텐츠의 영향력, 즉 결괏값에 포커스를 맞추는 일을 합니다. 마케팅 본질은 '설득'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콘텐츠 마케터는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고, '한번 경험해 볼래~?'라고 설득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만든 콘텐츠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는지, 기획한 캠페인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고객이 클릭을 하고 전환이 되었는지 '결과'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원티드 콘텐츠에서도


(1) 정량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2) 새로운 가설과 방향을 제안하며

(3) 고객에게 닿는 메시지를 디벨롭하고 개선하는 일이


곧 마케터 관점의 일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하!' 하며 공감했어요.




2. 콘텐츠 에디터 - 콘텐츠 자체의 기획, 완성도를 생각하기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에디터 '일'의 차이점을 꼽아보자면, 콘텐츠 에디터가 더욱 콘텐츠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일한다는 것입니다. 콘텐츠 마케터는 어쨌든 측정 가능한 값으로 성과를 이야기해야 하지만 콘텐츠 에디터는 마케터보다 조금은 정성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자체를 바라본다는 것이죠.


콘텐츠 에디터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캠페인의 전체적인 컨셉이나 비주얼을 핸들링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 크리에이티브한 관점으로 콘텐츠를 분석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죠. 다시 말해, 콘텐츠 에디터는 마케터보다 더 정성적으로 콘텐츠를 바라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3. 교집합 = 콘텐츠


결국, 두 직무가 가지고 있는 교집합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경계가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에디터가 각각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는 것 자체가 저의 일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 교집합 속에서 일을 해온 저의 발자국을 저만의 '경쟁력'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만의 뾰족함이 콘텐츠를 마케터의 시선으로도, 에디터의 시선으로도 바라본 것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결론적으로 저는 앞으로도

(1) 콘텐츠 에디터 역량을 가진 (2) 콘텐츠 마케터로 자라나고 싶습니다.


콘텐츠 에디터의 역량은 아래와 같이 정의 내렸습니다.

- 작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 사람들에게 어떠한 형태의 콘텐츠로든 마음에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이런 역량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 데이터를 근거로 끊임없이 고민(실험)하고

- 고객에게 닿는 포인트를 다듬어 가는 것을

즐기면서 말이죠!




나름대로 정의 내려본 이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계 없이 일하게 되는 시대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저에게 어떤 경험치가 쌓여서 새로운 관점이 생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저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





p.s. 원티드 <비즈니스를 리드하는 에디터들> 시리즈. 재미있어서 뚝딱 읽어버렸습니다. 시리즈를 담당하신 박효린 에디터님의 에필로그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저의 결과물이 한 방울의 다정함을 담고 있으면 하는 마음을 속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발췌) ‘효린 님은 왜 에디터로 일하고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이제 “사랑을 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일이 좋아서요.”라고 뜬구름 같은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에디터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깊은 기저에는 늘 사랑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애정에서 최고의 하나를 골라내는 일에는 오랜 인내가 필요하고, 오랜 인내에는 다정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라봅니다. 뛰어난 문장력과 기획력보다 사람을 꾸준하게 사랑하고, 사랑을 하는 사람의 용기를 섬세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행하는 마디터 지탱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ㅣ 지탱로그 (@jeetaeng_log)


마디터는 마케터와 에디터의 일을 더한 말입니다.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다듬고, 이를 고객에게 닿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작가의 이전글 콘텐츠 마케터가 1년 동안 30번 여행을 떠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