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주민센터 시간제 근무 8
나 : "OO유치원 어린이 여러분! OO동 주민센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웃으며 반짝반짝 손인사)
아이들 : "..."(뭐지? 하는 표정 ㅠㅠ)
나 : "얘....얘들아 안녕?"
(어색한 적막이 흐른다)
나 : "먼저,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여기서 일하는 공무원이에요."
아이들 : "...."(무슨말이지? 하는 표정2 ㅠㅠ)
나 : "아... 일단 따라 해 보세요. 공.무.원"
아이들 : "겅.무.언"(여전히 아리송한 표정) (망했다!!)
나 : 공무원은 나라 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힘들 때 여기 동.행.정.복.지.센.터"
"아니...동...동사무소! 찾아오면 도와주는 사람들이에요.
아이들 : "...."(뭐지?하는 표정3 ㅠㅠ)
나 : 아, 이게 공무원증이에요!(죄 없는 공무원증을 뜬금없이 소개하며 급 마무리)
나 : "여기는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오면 도와주는 곳이에요"
아이들 : "...."
인솔 선생님 : "얘들아, 여기가 어려움이 있을 때 언제든 찾아오는 곳이래요!"
아이들 : "네!"
나 : "여러분 이사하죠? 집을 옮기는 거요."(간절한 눈빛)
아이들 : "...."
나 : "엄마, 아빠랑 이사하면 여기 와서 이사 왔다고 얘기하는 곳이 이에요"(어색한 웃음)
아이들 : "...."
나 : "아.. 그게 엄마, 아빠랑 뭔가 궁금한 게 있을 때 여기 와서 물어보면 나처럼 여기 공무원 아줌마, 아저씨들이 도와줄 거예요!"
아이들 : "네!"
나 : "혹시 엄마, 아빠랑 다음에 여기 문고 책 보러 놀러 올 사람, 손들어 볼래요?"
아이들 : "저요!", "저요!"
내게 너무 어려운 '아이들의 언어'와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공무원 언어'. 그렇게 나는 오늘 주민센터를 찾은 천사들에게 외계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