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아함은 스스로 쟁취해야 했다"

[서평]미셸 오바마 자서전 'Becoming'

by 영지
"나는 늘 좀 더 훌륭하고 빠르고 영리하고 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 우아함은 스스로 쟁취해야 했다"
<비커밍, 미셸 오바마>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중 일부이다. 미셸이 남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고 '퍼스트레이디'가 주는 부담감에 대해 자신에게 다짐처럼 한 말이다. 그렇다. 가보지 못한 길이 주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이 있다. 앞서 간 사람들이 해 온 것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세상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다.


'비커밍'은 그녀 다운 우아함의 쟁취 과정이다

'비커밍'은 미셸의 시카고에서의 어린 시절, 가족, 프리스턴 대학 생활, 로펌 변호사, 비영리단체 활동, 버락 오바마와의 만남과 결혼, 출산과 워킹맘의 어려움, 선거과정, 백악관 생활, 퍼스트레이디 활동 등 지금의 그녀가 있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과, 그 과정에서 그녀가 어떻게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냈는지 그녀만의 솔직한 언어로 담백하게 풀어낸다.


"남이 가는 길은 안전하기도 하지만 나를 잃어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스몰 스텝, 박요철>


<스몰 스텝>의 저자 박요철도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듯하다. 안전한 길의 끝은 결국 자기 자신은 사라지고 어설픈 무매력의 한 사람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흔적도 없이 잊혀 버리는 게 아닐까.

반면, 미셸은 몇 번의 선거운동을 통해 안전한 길이 가진 위험을 미리 경험한 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그 자리에 스스로 압도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규정하고 또 규정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그리고 실행한다.


텃밭으로 변한 백악관 앞마당

백악관 앞마당을 텃밭으로 바꾸고 아이들을 불러 채소를 함께 키운다. 아이들과의 수확 체험 등 이벤트 행사 때는 언론을 초청하여 방금 수확한 먹거리들이 전국적으로 방송을 타도록 홍보한다. 이는 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가 점령한 미국 아이들의 식단을 보다 건강하게 바꾸기 위한 밑 작업이었고, 이후 치밀하게 준비한 정책들을 하나씩 구체화하고 법제화시켜 나간다. '렛츠 무브(Let's Move)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 학교 식당 6,000곳에 샐러드바가 설치되는 결과를 만든다. 결국 '백악관 속 텃밭'은 미국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녀의 첫 단추였다.

비만 퇴치 운동 '렛츠무브' 운동을 주도한 미셸, 출처 google

패션 잡지 보그(Vouge), 세 번의 표지모델

미셸이 유명 패션잡지 <Vogue>의 표지모델로 세 번이나 나선 일이 있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을 텐데 단순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한 결정이었을까. 아니다. 패션계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흑인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 더욱이 유럽의 명품 브랜드가 아닌 미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다.

잡지 <보그>의 두 번째 표지모델 이미지, 출처 Vogue

"Am I good enough?"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가' 그녀의 수많은 다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미셸 오바마는 어릴 적부터 자주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주위 환경이, 사회가, 사람들의 편견이 자신을 시카고라는 도시의 평범한 흑인 소녀로 가둬 놓으려 할 때마다 이 물음을 통해 자신을 일깨우고 또 성장시킨다.


내 우아함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미셸 오바마의 '자기가 되어가는 과정'의 기록 'Becoming'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가',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은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가', '다른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렇게 수많은 질문과 고민을 통해, '나를 우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내 의지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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