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권해 볼까2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홍선표

'경험과 통찰이 담길 때 살아 쉼 쉬는 글이 된다'

by 영지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반성할 수 없으며, 반성할 수 없으면 더 나아질 수 없다.
-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10여 년 전.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한 10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사무실로 복직을 했던 때다. 당시 나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넘치는 에너지로 육아와 일 그리고 토익공부까지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틈만 나면 온라인으로 토익 강의를 듣고 매일 새벽 영어회반으로 달려갔다.(지금은 절대로 못한다) 그렇게 3개월 만에. 나는 목표한 점수(900점)를 받았다. 대학 졸업 즈음 745점이 그때까지 내가 받은 마지막 토익점수였으니 놀라운 결과였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특별할게 없는 '워킹맘의 영어도전' 스토리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직원 대상 학습 수기 공모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평소 글을 거의 쓰지 않았던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내 이야기로 응모를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결과는 더 놀라웠다. 매년 온라인 강의를 듣는 수천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내 글이 '대상'을 받은 것이다. 도지사 표창장과 함께 적지 않은 부상도 있었다. A4 몇 장의 글쓰기로 이뤄낸 내 인생 최초의 성과물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때부터 10년 이상을 나는 다시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부터 내가 계속해서 글을 써 왔다면 내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재작년 우연히 브런치 작가에 응모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직업에 대한 책 한 권을 출간하기까지. 내 머릿속에선 십여 년 전 수기 공모전의 기억이 떠나질 않았다. 어찌 보면 좀 더 일찍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당시 글쓰기, 즉 내 인생을 기록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와 가치를 알지 못했다.


그때 내가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만났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책을 읽고 나서 더 크게 남는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워렌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윈, 오프라 윈프리, 존 F. 케네디, '하임킨켈 멜린츠 아나이니칼'이라는 (가상의) 리더까지. 상위 1퍼센트 리더들의 공통된 습관의 비밀을 거침없이 파헤친 탐정소설 같은 책이 바로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이다. 저자 홍선표기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새로운 증거를 하나씩 파헤쳐 내 앞에 들이민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살아서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실제 리더들의 삶과 글'을 통해서 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은 풀 수 없는 퍼즐과 같지만, 모아놓으면 수학적 확실성이 된다
-<네 개의 서명> 셜록 홈스 대사 -


10녀 전 내 기억 속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글쓰기의 진정한 가치이 책은 5가지(설득, 판단력, 브랜딩, 마케팅, 목표)로 명확하게 정리해 준다. 저자는 조직의 젊은 리더들에게 우선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사실 나는 의견이 좀 다르다. 각자의 인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우리 모두가 리더이기에. 나는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청소년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누구든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하루 한 줄이든. 일주일 한 줄이든. 분량에 관계없이 뭐든 자신에 대해 끄적이는 사람이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음을 나는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홍선표의 써먹는 경제상식>과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는 두 편의 책 이미 내놓은 저자. 세 번째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에서도 그는 쉽고 이해하기 편한 문장과 논리적인 구성으로 그가 의도한 글쓰기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그의 말처럼 언젠가는 이 글과 내가 쓰는 글들이 세상에 '꼭 필요한' 글이 되리라 믿으며...


평범한 리더는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최고의 리더는 세상에 필요한 글을 쓴다.
-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저자 홍선표(시크릿하우스)


1. 설득 ; 지지와 힘을 모으기 위해 쓴다

글을 쓰고 읽는 것은 인간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개인적인 일이다.

중요한 메시지일수록 전달 방식이 중요하다

지식을 새롭게 알게 되면 망설이지 않고 실천하는 자세야말로 오늘날의 제프 베이조스를 만든 원동력이다.

회장님의 메모(Memos from the Chairman). 하임킨켈 맬린츠 아나이니칼. 앨런 C. 그린버그 전 베이스턴스 회장.

쉽게, 소탈하게, 눈높이를 맞추어 : 마쓰시타 월급봉투 속 편지.

설득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당신의 삶이다 : 오프라 윈프리. 매티 스테파넥의 편지. 최고의 리더들이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누르고, 종이 위헤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건 그들 역시 누군가가 쓴 글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바꿨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와 명성을 모두 손에 넣은 오늘날에도 그는 "내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지금의 내게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성스러운 즐거움이며,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갈 기회와 다름없다."


2. 판단력 ; 판단을 내리기 위해 쓴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교세라 아니모리 가즈오. 결코 남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그는 그저 보여준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담담히 풀어낼 뿐이다. 전체 조직을 잘게 쪼개 각 집단의 리더에게 전권을 주는 아메바 경영. <교세라 철학 수첩> 삼성그룹 <지행33훈>이라는 경영 지침서.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판단하라 : 최고의 리더들은 기억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믿는 건 오직 기록뿐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반성할 수 없으며, 반성할 수 없으면 더 나아질 수 없다.

추구하는 것을 써라, 짧고 명확하게 : <넷플릭스 컬처 데크> 최고의 리더는 혼자만의 공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실천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3. 브랜딩 : 남과 다른 나를 위해 쓴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자신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주인공이 직접 쓴 글보다 힘센 글은 없다 : 수많은 사람에게 내가 누구인지 가장 깊고 폭넓게 알리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글을 쓰는 것. 당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고, 당신이 누구인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이다. 가진 게 적은 이들일수록 더욱더 글을 써야만 한다. 글이야말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도구니까.

솔직한 그른 감동과 매력을 남긴다 : 노무현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읽기 쉬운 글을 썼던 인물로 꼽힌다. <여보 나 좀 도와줘>"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먹고삽니까?", "내가 이 이야기를 숨기는 한, 내 삶의 어떠한 고백도 결국 거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 존 F. 케네디. 고질병인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척추 수술을 받은 그는 몇 달 동안 꼼짝없이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그는 이 시간을 자신이 그토록 쓰고 싶었던 글을 쓰는 데 투자한다. <용기 있는 사람들>(케네디에게 퓰리처상의 영광을 안겨준 책)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용기란 말을 '수난 밑에서의 기품'이라고 정의했다"

경험과 통찰이 담길 때 살아 숨 쉬는 글이 된다 : 최고의 리더들은 자신과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증명할 뿐이다. 하워드 슐츠 "부정적인 사람들 때문에 패배감을 느끼면 안 된다. 역경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도 안 된다. 빈민촌 출신이 어린 내가 헤쳐나갔던 그 역경들을 생각해보라." 무형자산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을 직접 쓰는 것뿐이라는 사실. 최고의 리더는 스스로 글을 쓴다.


4. 마케팅 ; 상품을 팔기 위해 쓴다

글 쓰는 농부가 연 매출 14억 원을 올리는 비결 : 김탁순 대표. 전문 지식이나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20년간 꾸준히 글을 써옴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었다. 잘 쓸 자신이 없어서,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어서와 같은 말들은 핑계에 불과하다.


5. 목표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쓴다

글쓰기야말로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과 나아갈 곳을 정확히 보여주는 최고의 내비게이션.

글쓰기의 가장 큰 이점은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잡념을 하나의 명확한 개념으로 정리해 눈에 보이는 활자로 고정해준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1억 500만 달러 코로나 치료제와 확진자 검진 장비 등에 투입.


최고의 리더들에게 배운 실전 글쓰기 :

8. 세상에 필요한 글을 써라.

평범한 리더는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최고의 리더는 세상에 필요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일은 '나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과 경험, 원칙이 전달될수록 '나'라는 존재의 테두리 역시 더욱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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