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그가 내게 특별했던 이유

책,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담긴 삶의 진실

by 영지

한국에 유현준 교수가 있다면.

일본엔 안도 다다오가 있다.


우연히 내손에 들어온 그의 책은

공간에 대한 특유의 서늘한 시선과

반대로 누구보다 뜨거운 건축에 대한 그의 열정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었다.


빛과 그림자.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가 인생은 빛과 그림자라고 고백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고통의 의미도 이해해야 한다는 삶의 이치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가장 인공적인 회색의 콘크리트와

가장 자연적인 물과 빛 그리고 그림자

상반된 두 가지 재료를 과하지 않게 조화시킨 그의 건축들.


건축에 대한 어떤 정규 교육도 받지 않았고

심지어 아마추어 복싱선수를 하다가 끝내 좌절하고

우연히 여행지에서 맞닥뜨린 낯선 건축물 앞에서 매력을 느껴 건축에 뛰어들어 야인처럼 독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건축가가 되기까지.


그는 왜 특별한 건축가일까. 그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가 아니었을까.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은 자연을 파괴해야만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인간도 자연도 과하지 않게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면서 함께 존재하는 방법은 없을까. 빛과 그림자, 자연과 인간. 극과 극의 존재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최적의 균형미를 건축을 통해 끊임없이 추구하는 건축가.


내게 이 건축가가 특별했던 건.

무엇보다 현실의 복잡한 '규정들'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반대편의 '사람들'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설계가 문제가 되면 직접 정면으로 부딪혀 수년의 시간이 걸려서라도 지킬 것은 지키고 또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그가 추구하는 건축물을 현실의 세계에 하나씩 하나씩 지어나가는 걸 결코 멈추지 않았다.


어찌 보면 글자속에 갖힌 법규정과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고정관념, 편견은 한번 지어지면 현실 세계에서 선명하게 우뚝 서서 그것이 낡아서 허물어질 때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끊임없이 빨아들이는 단단한 건축물과는 비교대상이 안될지도 모르겠다.


"자기 삶에서 '빛'을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눈앞에 있는 힘겨운 현실이라는 '그림자'를 제대로 직시하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용기 있게 전진할 일이다."
<안도 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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