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rder truths about life

미셸 오바마 Becoming '필사'의 기록 3, 가혹한 현실

by 영지
They also never sugarcoated what they took to be the harder truths about life.
부모님은 가혹하지만 엄연한 현실을 설명할 때 어물쩍 좋은 말로 넘기지도 않았다.


<비커밍 '필사'의 기록 3>은 가혹한 현실을 대하는 미셸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를 '떠나가는 친구들'과 '계속 남겨지는 자신'과 맞닥뜨려야 했던 미셸. 그녀 뒤에는 왜 강해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깨우쳐 준 그녀보다 더 강한 부모님이 있었다.



June 3, 2019

As we grew, we spoke more about drugs and sex and life choices, about race and inequality and politics. My parents didn't expect us to be saints. My father, I remember, made a point of saying that sex was and should be fun. They also never sugarcoated what they took to be the harder truths about life.
우리가 자라면서 대화 주제는 약물과 섹스와 인생에서 해야 할 선택으로, 인종과 불평등과 정치로 넘어갔다. 부모님은 우리가 성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아버지는 섹스는 즐거운 것이자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분은 가혹하지만 엄연한 현실을 설명할 때 어물쩍 좋은 말로 넘기지도 않았다.

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적이다. 맞닥뜨려야 할 현실에 대해 절대 미화하지 않는다. 가끔씩 현실을 너무 좋게만 해석해서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만 살고 있다는 식으로 아이에게 전달하는 부모를 본다. 솔직히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있는 그대로'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아이가 받게 될 충격과 상처를 생각하면 어린 나이,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서 '맵 집'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 아닐까 생각해 본다.


June 4, 2019

Craig, for example, got a new bike one summer and rode it east to Lake Michigan, to the paved pathway along Rainbow Beach, where you could fell the breeze off the water. He'd been promptly picked up by a police officer who accused him of stealing it, unwilling to accept that a young bike in a honest way.(The officer, an Afican American man himself, ultmately got a brutal tongue lasting from my mother, who made him apologize to Craig)
어느 여름, 새 자전거가 생기자 오빠는 그걸 타고 미시간호를 향해 달렸다. 포장도로가 있는 레인보 비치 공원으로 가서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할 참이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해서 어느 경찰관이 오빠를 잡아 세웠다. 경찰관은 오빠에게 자전거를 어디서 훔쳤느냐고 물었다. 흑인 소년이 정직한 방법으로 새 자전거를 얻었을 리 없다고 본 것이다.(그 자신도 흑인이었던 경찰관은 우리 어머니에게 모진 질책을 들었고, 오빠에게 사과했다.)

미국에서의 흑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일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맞닥뜨리는 가혹한 현실이다. 미셸의 부모가 유독 현실에 대해 냉정한 태도를 갖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일같이 말도 안 되는 불평등과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 아니었을까?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What had happened, my parents told us, was unjust but also unfortunately common. The color of our skin made us vulnerable. It was a thing we'd always have to navigate.
부모님은 그 일이 불공평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피부색 때문에 그런 일을 겪기 쉽고, 그런 조건을 늘 감당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오해받는 환경.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불공평도 일상이 되면 적응을 한다. 미셸의 부모는 흑인에 대한 미국 내 불공정한 현실에 대해 무의미한 불평이 아닌, 그들이 또 감당해야 할 삶의 과제임을 명확하게 알려준 듯하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미셸은 이후 미국 사회에 어떻게 되갚아 줬을까? 아동에게는 '비만 퇴치 운동'으로, 꿈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각각 선물한다. 이렇게 세상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인 부모는 다양한 과제 앞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실천하는 딸을 길러 낸다.


June 5, 2019

My father operated from a practical place, sensing that resources were limited and maybe so, too, was time. When he wasn't driving, he now used a cane to get around. Before I finished elementary school, that cane would become a crutch and soon after that two crutches. Whatever was eroding inside my father, withering his muscles and stripping his nerves, he viewed it as his own private challenge, as something to silently withstand.
아버지는 현실적인 견지에서 판단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고, 아마 자신에게는 시간마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제 운전하지 않을 때면 지팡이를 썼다. 내가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에 지팡이는 목발이 되었고, 금세 목발 두 쪽이 되었다. 아버지는 근육을 약화시키고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병을, 아버지는 당신이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이자 묵묵히 감당해야 할 문제로 여겼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에서 가장 놀랐던 내용이 바로 장애를 가진 그녀의 아버지 이야기였다. 수십 년에 거쳐 악화되는 장애가 있었음에도 그는 소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숙명처럼 받아 들여야 했던 흑인에게 너무 가혹한 미국의 현실처럼, 조금씩 악화되는 그의 병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여러 과제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고 자란 미셸이 얼마나 강인한 사람일지 짐작이 된다.


June 7, 2019

Decline can be a hard thing to measure, especially when you're in the midst of it. Every September, when Craig and I showed up back at Bryn Mawr Elementary, we'd find fewer white kids on the playground. Some had transferred to a nearby Catholic school, but many had left the neighborhood altogether. At first it felt as if just the white families were leaving, but then that changed, too. It soon seemed that anyone who had the means to go was now going.
쇠락은 측정하기 어려운 현상일 수 있다. 그것을 한창 겪는 도중에는 그렇다.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어 오빠와 내가 브린 마 초등학교로 돌아가면 놀이터의 백인 아이들 수가 매년 줄어 있었다. 근처 가톨릭 학교로 전학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아예 동네를 떠났다. 처음에는 백인 가정들만 떠나는 것 같았으나, 이제 여건이 되는 집은 다 떠나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악화되는 병세와 함께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의 쇠락도 함께 일어난다. '떠나가는 친구들' 그리고 '계속' 남겨지는 미셸. 누군가는 이런 현실 앞에서 자포자기하듯 '루저'의 인생을 선택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금 이를 꽉 깨문다. 미셸은 후자였다. 그녀의 다짐의 말 'Am I good enough?'가 왜 그리 많이 필요했는지 더 깊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Much of the time, the departures went unanounced and unexplained.
대부분 작별은 예고되지 않았고 또 설명되지 않았다.




우리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만남과 이별을 할까? 수백 번, 수천번 정도 될지 않을까? 미셸의 초등학생 시절은 이렇듯 주류에서 잊혀져 가는 낡은 동네에 '남겨진 아이'로 선명하게 기억되었다. 친구들과의 예기치 않은 이별로만 채워진 시간. 남겨진다는 것과 상실감. 어린 미셸은 너무 일찍 이 걸 알아버린 게 아닐까. 나에게 오늘 조금은 그녀의 이야기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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