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up
젊음을 잃는 게 참 두려웠다. 시간이라는 존재가 젊음만의 가치를 매 순간 빼앗아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를 먹는 게 나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힘든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도중 문뜩 깨달았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곧 성장을 의미한다는 걸. 갓난아기가 넘어지며 걸음마를 배우듯, 나는 지금 젊음을 잃는 게 아니라 스스로 커가고 있다.
살아감에 있어서 더욱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 원칙을 지키면서 사는 것, 불행하고 억울한 일이 몰려와도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것, 불평하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걸 내려놓는 것.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더 나아진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좋다는 걸 배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