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희 양금선, 수리대독 공저
<신단수를 찾아서 – 불멸의 생명목과 마두랑의 사명>
신 인 우주인으로 거듭난 시우, 진우, 하윤은 이제 우주 열차-그네 청사초롱호에 탑승하기 전, 지구의 근원적 성소인 '신단수(神壇樹)'를 찾아 그 에너지를 최종적으로 흡수해야 했다. 신단수는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신성목을 넘어, 생명의 나무이자 신시(神市)의 상징목이었다.
할머니는 엄숙하게 말했다. "신단수는 하늘의 빛을 받아 내려 천일지상(天一之象)으로 세계를 연결한 고리다. 이 나무의 기운을 받아야만 너희의 '불멸의 DNA'가 완전히 각성한다!"
시우 일행은 환웅천황이 무리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묘향산 마루에 내려와 신시를 열었던 바로 그 자리를 찾아 나섰다.
<신단수의 미로 – 황단(皇壇)과 세쿼이아의 속삭임>
시우 일행이 태백산 깊은 곳에 도달하자, 신단수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은 일반 숲이 아니었다. 고산지대의 박달나무과, 온대지대의 참나무과, 북쪽의 자작나무과, 남쪽의 뽕나무 등 전 세계의 신단수 변형목들이 거대한 미로를 이루고 있었다.
조마조마한 긴장감 속에 진우가 외쳤다. "신단수는 뽕나무, 황단, 백단 등 토양과 세류에 따라 모습이 변했어요! 진짜 '신시의 상징목'인 원형 신단수를 찾아야 해요!"
그때, 미로 속에서 인간보다 유전자가 2.5배나 많다는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가 나타났다. 세쿼이아는 마치 살아있는 화석인처럼 묵직한 목소리로 시우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는 금관(신라금관, 가야금관, 고구려금관)에 새겨진 내 형상을 아는가? 불타오르는 듯한 내 모습은 신단수를 형상화한 것이며, 나는 곧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나에게 다가오려면 '신시 배달국'의 창세 이념을 증명하라!"
시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환웅천제께서 백성들에게 '홍익인간 전세구(弘益人間 傳世久)'의 이념을 펼쳤음을 외치며, '상과제약 제민영(桑果製藥 濟民寧)' 즉 뽕나무 열매로 백성의 고통을 회복시켰던 환웅의 공덕을 읊었다.
시우의 외침과 '홍익인간'의 염력이 세쿼이아 나무에 닿자, 세쿼이아는 만족스러운 듯 가지를 흔들었다. 미로가 열리며 '신단외외 일광개(神壇巍巍 日光開)', 즉 신단이 웅장하게 솟아 태양의 빛을 여는 장엄한 공간이 드러났다.
수리대독, 2025
<모태계 여제사장, 마두랑의 천충(蠶蟲) 비밀>
마침내 도착한 신단수 아래는 고결한 박달나무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모태계 사회의 여제사장, 마두랑(馬頭娘)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웅천제로부터 천충(누에)과 태양목(뽕나무)을 하사받아 여제사장이 되었던 바로 그 존재였다.
마두랑 여제사장은 옥룡 조형물과 누에 형상의 곡옥으로 장식된 신의(神衣)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박달나무 가지가 들려 있었다.
"신인 우주인이여! 환웅천제께서는 나에게 이 황금목(태양목)으로 천충을 번창시켜 만인에게 환복(煥福)을 지어 만인을 길이 빛나게 하라 하셨다!" 마두랑이 말했다.
그녀는 작은 상자를 열어 검고 작은 씨알 몇 점을 보여주었다. '누에'의 알이었다.
"이 씨알은 작지만은 않다. 이들은 13마디의 몸통으로 알에서 검은 털로 나와 4번의 잠을 거쳐 고치를 짓고, 견사(비단실)를 토해낸다. 누에는 '소멸되는 물질 체계'가 '불멸의 창조'로 변하는 윤회의 화신이다!"
스릴 넘치는 순간이었다. 마두랑은 시우 일행에게 ‘잠업의 세계' 를 직접 체험하게 했다. 홀연히 시우 일행은 자신들이 누에가 된 듯한 환상에 빠졌다. 뽕잎을 따 먹고(채상사잠), 4번의 잠(1잠~4잠)을 거쳐 고치를 짓는 과정이 '인체 개조'의 고통스러운 과정과 흡사함을 느꼈다.
특히, '누에가 고치를 지으려고 섶에 오르는' (누에를 올리다) 과정은 '신인간으로 승격하기 위해 최후의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과 같았다.
"잠사만리 리중생(蠶絲萬里 利衆生)! 비단실이 널리 퍼져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듯, 너희의 깨달음도 전 인류에게 퍼져야 한다! 이 누에의 윤회가 너희의 불멸의 DNA에 각인될 것이다!"
<신단수의 심장과 카자흐스탄의 황금 인간>
마두랑 여제사장의 시험을 통과한 시우 일행은 신단수 박달나무의 가장 깊은 뿌리로 인도되었다. 그곳은 마치 고대 동이족의 신시 배달국이 동서로 번창하며 겪었던 모든 역사의 중심축 같았다.
마두랑은 마지막 수련을 명했다. "신단수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카자흐스탄의 황금인간 관에 장식된 솟대이자, 유럽의 법정나무, 로마 교황의 문장에까지 새겨진 상징이다. 이는 '웅상(雄常)', 즉 '환웅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는 진리를 증명한다!"
마두랑이 박달나무 가지를 흔들자, 신단수 뿌리 부분에서 고대 아르텍스인들의 솟대(소고틀)와 인조 공구물 바이티렉 나무의 환상이 나타났다.
이때, 땅속 깊은 곳에서 웅장한 지진이 일어나더니, '산해경'에 기록된 대로 "나라의 북쪽에 큰 나무가 있는데 그것을 웅상이라 한다"는 구절이 땅의 글자로 새겨지기 시작했다.
스릴 넘치는 절정! 신단수의 뿌리는 지구의 심장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고금류(古今流)' 즉 옛적부터 지금까지 흘러내리는 환웅 천제의 은택의 근원이었다.
시우 일행은 신단수 뿌리에 자신의 우주복을 밀착시켰다. 우주복의 잠재력 전류 에너지가 신단수의 생명력을 흡수하자, 그들의 '불멸의 DNA'는 완전히 각성했다.
그들의 눈앞에는 천간지지의 60갑자 순환이 뽕나무 잎사귀 모양의 곡옥처럼 회전하는 영광스러운 비전이 펼쳐졌다. 그들은 이제 '우주 물질과 인간'의 본질적인 연결고리를 완전히 파악했다.
신단수의 축복을 받은 시우, 진우, 하윤. 이제 그들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주 열차-그네 청사초롱호는 신단수 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