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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사꾼의 두 번째 기념일, '열정도 2주년'

열정도의 지난 2년, 24개월, 720일, 17280시간을 기념하며

안녕하세요, 청년장사꾼 대표 김윤규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상당히 춥지만, 마음만은 뜨거운 하루입니다.

'열정도'라는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열정도 오픈 전 어둡기만 했던 거리 풍경


용산구 원효로1가 구석 인쇄소 골목에 한 번에 6개 매장을 시작하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모두가 '안 될 거다'라고 했습니다.

2년 전, 오늘만큼이나 추운 겨울에 모든 멤버들이 오픈/마감을 하고 나서 공사를 했고, 초반에는 손님 한 명 없어서 매출이 0원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불안이 겨울 내내 지속되자 멤버들이 떠나기도 했습니다.     


열정도를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던, 열정도 오픈 두 번째 날


열정도 주변에 붙였던 포스터



새벽 3시 마감을 하고 나서도, 다시 아침 10시에 출근해 점심 장사를 하고

멤버들이 직접 전단지도 돌리고, 동네에 포스터도 붙였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그 추운 겨울을 버텨냈고, 봄이 되어 열정도 야시장 '공장'을 열었습니다.

늘 그렇듯 저희만의 이벤트와 접객으로 조금씩 단골손님들도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오래된 인쇄소 골목에서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2년 전 이맘때, 일부러 이 먼 곳까지 찾아와 회식을 해주신 분들, 약속 장소로 열정도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지금의 열정도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청년장사꾼 멤버의 첫 독립매장 '열정도 쭈꾸미'


가장 오랜 청년장사꾼 멤버 운석이가 열정도에 독립 매장인 ‘열정도 쭈꾸미’를 오픈했고,

월세 방에서 시작했던 청년장사꾼이 널찍한 공간을 얻어 본사 사무실도 만들었고,

멤버가 제주 여행 중 잃어버렸던 카메라를 열정도 단골손님이 우연히 발견하여 되찾는 일도 있었습니다.     


열정도 2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BC카드,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래빗온 등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 열정도 골목이 더욱 밝아지고 활력 있어진 요즘입니다.     


열정도 초반 지도



다양한 팀과 가게들이 들어온 현재의 열정도



6개 매장으로 시작한 열정도는 어느덧 30개가 넘는 팀들로 가득 찼고,



열정도 신문 2회



지금은 신문도 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소식들이 넘쳐나는 하나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부활한 열정도 꼬치집


게다가 이번 주는 경복궁에서 많은 분께 사랑받았던 꼬치집이 열정도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투자한 매장으로, 열정도 제일 끝 골목에 있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다른 매장들만큼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추가로, 올해 안에 열정도 안에 곱창 매장을 하나 더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곱창 잘하시는 분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KBS 9시 뉴스에 소개된 청년장사꾼 열정도


시작은 미미했지만 2년간 청년장사꾼의 열정도는,

KBS 9시 뉴스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고,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내비게이션에 '열정도'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었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본다는 여행 서적 '론리플래닛'에도 소개될 정도로 창대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니겠지만, 기분이 참 묘합니다.     


청년장사꾼은 이제 만 5년으로 곧 6년 차에 접어듭니다.

그동안 명도소송, 임대료 인상 등 소상공인들이 겪는 모든 문제를 겪으며 찾은 대안은

바로 '열정도'라는 골목이었습니다.     


열정도 치킨혁명에서 야시장 '공장'을 준비하는 모습


언제나 유쾌한 열정도 고깃집 멤버들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열정도 야시장 '공장'


2년이 되었다는 말은 재계약의 시즌이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려움 마음도 앞섰지만, 

저희의 노력을 인정해주신 건물주분들께서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임대료를 인상해주셨습니다.     


어느덧 2년이지만, 이제 고작 2년입니다.


아직은 청년장사꾼의 방향이 맞는지 틀렸는지 속단하기는 이른 시기입니다.

하지만, 외부의 힘이 아닌 '청년장사꾼'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힘'을 확실히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오시든 에너지를 얻어 가실 수 있는 열정 넘치는 섬을 만들기 위해 장사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청년장사꾼은 단순히 외식업을 하는 F&B 회사로 머물지 않겠습니다.


무엇이든지 팔 수 있는 그런 장사꾼들의 모임이자,
'같은' 물건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파는 '청년장사꾼'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큰 축하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뜨거운 연말, 송년회·회식 장소로 매장 방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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