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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교육으로 될까?

2주 교육 프로그램 100기를 맞이하며...

여러분 축하해주십시오.

청년장사꾼 2주 교육프로그램이 100기를 맞이합니다. 


2013년 2월 시작했던 2주 교육 프로그램 1기가 만 4년을 지나 5년 차에 접어들어서

'100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기간 중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이게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지원자 수만 1400여 명 / 실제 교육받은 교육생 325명 / 매장 오픈을 함께 하는 오프너, 특채 포함 24명 /

열정대학 장사 학과 수업 100여 명 / 패스트캠퍼스 , 퇴사 학교 등 실전창업 프로그램 / 국민대 K커머스 수업 등

이 가운데 인턴으로 전환해서 일 한 사람이 61명.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건대 이 교육프로그램이야말로 지금의 청년장사꾼을 만든 일등공신입니다. 


청년장사꾼 2주 교육 프로그램의 지난 포스터

청년장사꾼 2주 교육프로그램은,

'안되면 장사하지 뭐?'라고 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오후에 이론교육을 받고, 저녁시간에는 실제 매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장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첫 번째로, 경험 없이 무작정 창업하는 분들이 한번 더 생각하실 수 있게, 혹은 진짜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이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하시고 배우면서 하실 수 있도록 만든 것과 

두 번째는, 청년장사꾼이 생각하는 장사가 무엇인지를 함께 경험을 해본 뒤에, 그래도 맞으면 그때 비로소 멤버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여 일종의 리크루팅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 내용은 청년장사꾼이 실제로 경험했던 내용들로 이야기를 하며,

이것이 정답이 절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리고 진행합니다.


2주 교육 프로그램 진행 스케쥴

아이템 선정하는 법 / 상권분석 / 인테리어 등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큰 부분들에서부터

메뉴판을 만드는 법 / SET 메뉴를 구성하는 법 / 청년장사꾼 만의 서비스 / 지역문화와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손익계산 / 세무에 이르기까지.

청년장사꾼 내부 시스템이 잡혀가고 발전해 나갈수록 교육프로그램 내용도 함께 바뀌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매 기수마다 제가 직접 두 시간씩 멘토링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 멤버나 / 함께 매장에서 일하는 멤버들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물어보도록 하고 

실질적인 내용들을 더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멘토링 중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절반 이상이 이렇게 힘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답변을 듣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힘든 일입니다. 다수의 교육생분들이 알바의 경험이나 타 매장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장사꾼에서의 일은 소리도 지르고, 손님과 접객도 해야 하며, 마감 청소도 훨씬 더 오랜 시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며칠 하시고는 도망가시는 분도 생기고, 이론 수업만 듣고 싶다고 혀를 내두르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막상 매장이나 내야지! 하던 분들이 외식업 창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게 고민해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고, 본인과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창업을 하겠지만 공부를 더 많이 하고 해야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교육에서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교육을 받고 이렇게 힘들고 정직한 일임을 인지하고서도 '자력갱생'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하려는 친구들은 인턴을 거쳐 정직원 선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년장사꾼 멤버 약 50여 명중에 본사와 초창기에 들어온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2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입사를 하였습니다. 


'장사 교육'이라는 분야는 참으로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과연? 장사가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인가? 

물론 업종과 관계없이 모든 형태의 장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들을 간과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배우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기술적인 만을 공부함으로써 과연 도움이 될까? 그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청년장사꾼은 실제 매장에서 우리가 직접 고민하고 매장에서 손님들을 응대하며 실제 매출 데이터와 고객 반응들을 분석하며 배운 내용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노력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러한 외부와 소통하는 교육프로그램이 - 청년장사꾼이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내부 교육에도 직간접적으로 좋은 영향들을 미치고 있고 청년장사꾼에서 성장하는 점장 / 슈퍼바이저 친구들이 직접 교육을 하면서 본인들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100기를 맞아

교육프로그램들을 돌아보며 앞으로는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됩니다. 

청년장사꾼 보다 훨씬 큰 업체들에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도 많이 받았고,

외식업계에서 큰 매체들에서도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청년장사꾼만의 방식을 일반화시키기 어렵다는 점과,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의 교육방식이 적용되고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고민을 해보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은 앞으로도 이 교육프로그램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장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와서 '장사'가 이런 것이구나. 알아갈 수 있고

실제로 이 교육을 듣고 한 명이라도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하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한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간판갈이가 되고. 내부 인테리어를 뜯었다 새로 했다 하는 이러한 매몰비용들을 줄여서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장사꾼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해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고, 

필요한 내용들이나 도움을 주시고 싶은 내용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부지런히 배우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더 발전된 교육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분들과 만나 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현재 청년장사꾼에서는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력갱생] :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힘만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감.
청년장사꾼의 철학을 이야기하라면 - '자력갱생' 네 글자를 이야기합니다. 
최근 사회에서 통용되는 '각자도생' 뜻처럼 '남들은 모르겠고 나 혼자만 잘나서 잘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는 멤버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자아실현을 통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치고 마지막 받은 질문이 '언제 가장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는 질문이었는데.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금이 제일 힘들고, 아직 극복하지 못했고, 하루하루 힘들게 생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청년장사꾼이 이제는 장사도 좀 되고, 자리를 잡았겠구나.. 생각을 하시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해야 할 일도 너무나 많습니다. 청년장사꾼이 초기에 늘 했던 이야기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기술도 없고.. 그래서..' 핑계를 대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싫습니다.
돈도 벌고, 기술도 만들어야겠습니다. (백은... 제 마음대로 어떻게 안되네요) 그러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사람'입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청년장사꾼에 사람 좀 보내주면 정말 좋겠다고 연락을 주시지만, 청년장사꾼 역시 사람 문제로 가장 힘든 곳입니다. 매장을 더 늘리고, 확장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성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 이게 본인의 최고 장점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는 친구들 있으면 진심으로 청년장사꾼에서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
몸으로 부딪히며 장사를 배우고, 함께 투자해서 매장을 늘리고, 단순 장사가 아니라 교육/ 문화 등 가치 있는 일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회사나 조직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일이다 직무?를 정확하게는 잘 몰라서 풀어쓰겠습니다.


 1. 본사 (3명)
ㄱ. 기획서를 잘 쓰고(PPT를 아주 잘 하면 좋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신사업에 관심이 많고, 난상토론을 통해서 도출되는 아이디어들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정리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1명) 
ㄴ. 오프라인 매장과 / 온라인을 오가며 이벤트를 기획하고, 기똥찬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온라인에서의 청년장사꾼 브랜드 확장과. 오프라인 매장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 마케터? 기획자? 같은 분을 찾고 있습니다. (1명)
ㄷ. 정부지원사업을 제안서 쓰는 것부터 정산하는 것 까지, 페이퍼 웍에 자신 있으신 분을 찾습니다. (1명)


 2. 셰프 경력직(2명)
ㄱ. 청년장사꾼의 메뉴들을 이제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매뉴얼화하고, 디벨롭하는 과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ㄴ. 센트럴키친에서 멤버들의 간단한 조리교육이나, 신 메뉴 개발 등의 업무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ㄷ. 미국/ 인도네시아 진출과 관련하여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도록 기존 메뉴들을 변형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 분을 원합니다.


 3. 장사 (00명) 
인천/ 대구/ 강원 등 정말 많은 지역에서 청년장사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못 가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 매장을 서서히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장사에 뜻있는 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참 힘든 길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청년장사꾼과 함께 '자력갱생' 할 수 있습니다.

혹, 청년장사꾼 외에 다른 곳에서 장사 경력직으로 일하고 싶은 분들도 연락 주십시오. 정말 좋은 대표님들을 소개하여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고깃집 / 대한민국 최고의 만두집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청년장사꾼의 다음 페이지를 펼쳐나가기 위해 4월 2일. 모든 멤버들이 모여 워크숍을 합니다. 워크숍 후에 내용들을 정리하여 더 멋진 그림들을 그려나가고자 합니다. 2012년 1월 1일 노점으로 시작한 회사가 이제는 6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 나갈 청년장사꾼에 함께 하실 분들을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많은 공유 부탁드리고 지원도 부탁드립니다. 
지원서류와 궁금하신 점은 admin@sellourpassion.com으로 (~3/31)까지 보내주시면 일일이 답변드리고, 면접일정도 개별적으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채용은 전적으로 제가 진행하는 채용이고. 모든 서류 / 면접 등을 제가 직접 진행합니다. 채용 외에도 궁금하신 점은 메일 주시면 부지런히 답변드리겠습니다.

* 사진은 청년장사꾼? 어? 형들 재밌는 거 하네? 하면서 와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시작한 김철유 가 지금은 청년장사꾼에서 재무/회계/매장 운영/ 팝업 등 모든 걸 다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임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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