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 승자

by 누룽지조아

강하고 우수한 자가 최후 승자로 등극하는 게 아니다. 다윈은 자연이 선택한 생물이 살아남아 유전된다고 했다.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남는 자가 최후 승자라는 주장이다. 어떻게 하면 오래갈 수 있을까?


승자 모습은 한 방으로 KO 시키는 권투선수, 전 재산 몰빵 하여 큰돈을 버는 투자자가 아니다. 그런 방법이 살아남는 방법이었다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승률이 낮아 망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오히려 오래가는 승자는 스트레스 적게 받고 오래 행복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장수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 보면 접근하기 쉽다. 오래가는 사람은 남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며,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나를 낮추고 남을 존중해야 오래간다. 나도 존중하고 남도 존중한다.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면 당한 상대는 해코지하거나 견제하여 불안해진다. 낮추는 경우 무게중심이 낮아져 상황 변화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 있다가 퇴직한 사람은 충격을 많이 받는다. 무게 중심이 높은 사람이다. 자기가 원래 잘난 줄 알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퇴직한 후 자기를 떠받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신감을 잃고 불안함을 느낀다.


나도 좋고 남이 좋아야 오래간다. 어떤 일에서 성공하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 나만 좋으면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없고, 설령 모였더라도 결국 다 떠나 망할 수 있다. 남도 좋아야 사람이 모이고 사업이 잘 돼 내 이익도 저절로 늘어난다.


남과 경쟁하지 않아야 오래간다. 경쟁하는 경우 협조를 얻을 수 없고 상대방은 시기, 질투하고 견제한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약점을 보이면 더 난처한 상황에 몰아넣는다. 내가 망하면 묘한 쾌감을 느낀다. 동료가 승진하면 나는 승진하지 못할 수 있다. 승진하기 위해 나를 동료와 차별화하고 실적과 능력을 자랑한다. 100개 가졌다고 자랑하면 1개 가진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배부른 소리 한다고 욕한다.


지인과 내기 골프를 친다고 상상해 본다. 골프를 즐길 수 없고, 상대 스코어를 확인한 경우에는 멘탈이 흔들려 자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경쟁하는 사람은 서로 견제해야 하므로 힘이 든다. 특히 질투하는 사람은 남이 가진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므로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피곤하다. 남과 비교하는 경우 내 것은 작아 보이고, 남 것은 커 보여 불안해진다. 자꾸 남에게 신경 쓰다가 나를 잃는다. 사람들은 각기 다르다. 내가 잘난 것이 있고, 남이 잘난 것도 있다. 비교하여 우열을 가르는 것보다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마음이 편안하다.


친구에게 “걔 진짜 잘난 체해.”, 후배에게 “그만큼 했으니 이제 내려오시죠.”라는 말보다 “진짜 겸손하고 괜찮은 친구야.”, “그분 먼저 승진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듣는 게 낫다. 조용히 자기 할 일을 성실히 하며 때를 기다리는 자가 사회생활에서 오래갈 확률이 높다. 덕이 몸에 숙성되어 몸 밖으로 은근히 풍기는 내공이 높은 생존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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