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경기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이긴다. 강자는 어떤 특성이 있고,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진짜 이길 수 있을까? 진정한 강자는 어떤 모습일까?
강한 힘을 가진 자가 강자다. 힘은 순간 속도와 연합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F(힘)= V(가속도) X M(질량)
강한 힘의 비결은 빠르기와 무게다. 빠른 속도를 내고 무게가 많이 나가야 힘이 세다. 스스로 무게를 늘리면 속도가 느려진다. 속도를 유지하면서 질량을 늘리려면 다른 것과 뭉치면 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유연해 빠르고, 뭉치기 쉬워 질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같은 질량의 단단한 것보다 탄력성이 뛰어나 상황 변화에도 유들유들 잘 적응해 부러지지 않고 오래간다. 오래가는 만큼 기회도 많이 주어져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긴장하거나 힘을 꽉 주면 빠른 동작이 나오지 않는다. 반면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채찍은 엄청 빠르다. 채찍은 유연하여 순간적인 속도가 엄청 빠르다.
택견의 발걸음과 손동작은 마치 느린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러나 택견의 달치기를 보면 부드러운 동작이 얼마나 빠른지 느낄 수 있다. 상대를 타고 올라가 발꿈치로 상대의 목덜미를 가격한다. 상대는 바로 꼬꾸라진다.
UFC 챔피언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라고 말할 수 없다. UFC 경기에는 경기 규칙이 있으며 급소 공격은 반칙이다. 실전에는 반칙이란 없다. 예로 옛법 택견은 살상용으로 눈을 찌르고 목을 치며 급소를 타격한다. 일대일로 맞짱 뜰 때 근육질의 단단한 자가 꼭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전에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상대의 약점을 가장 빨리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자가 승자다.
근육질의 단단한 것은 순간 속도가 느리고 순발력이 떨어진다.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면 약한 힘으로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택견에서 손가락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이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케플라 한 겹은 거미줄처럼 약하다. 그러나 약한 것들이 모이면 단단한 것보다 더 강하다. 케플라 실은 탄성과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방탄조끼를 만드는데 쓴다.
약한 것은 잘 뭉친다. 혼자 할 수 없고 혼자 하면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를 억압하고 세금이 무거워 살기 어려울 때 민중은 연합한다. 힘이 센 정부도 무너뜨린다.
부드러워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단단함만 있으면 부러진다. 정권을 내지르면 손과 손목을 다친다. 택견은 부드러운 손날, 손등과 발등을 사용한다. 직선 공격보다 곡선 공격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유약해야 들키지 않고 긴 기간 계속해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약한 충격이더라도 긴 기간 누적되면 일정 시점 이후 강한 충격을 느낀다. 한 방울 한 방울 똑똑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가 어른을 싸워서 이기거나, 훈련 안 해도 부드럽고 약한 사람이 이긴다는 주장이 아니다. 그런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약하디약해 힘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훈련을 많이 해 힘 빠진 골퍼 같은 모습이나 유약해 보이지만 강한 유재석이나 이창호 같은 모습이다. 공기나 물 같이 칼로 아무리 베어도 베어 지지 않는 부드럽고 약한 상태다.
강자 같지 않은 강자다.유연하고 빨라 아주 강한 상태다. 근육, 뼈와 인대는 단련되어 날렵하고, 정신은 승부의 집착이 없어 여유롭다. 기술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몸과 마음이 하나 된 상태다.
세상살이에 치고 박는 싸움 말고 오래 매달리기, 오래 뛰기 등 다른 싸움도 있다. 피지컬 100에서 보디빌딩을 한 근육질의 사람보다 크로스핏 운동을 한 날씬한 사람이 오래 매달리고 오래 뛰었다. 보디빌딩이 근력과 근육량만 키우는데 반해 크로스핏은 근력, 유연성, 민첩성, 속도 등의 능력을 키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