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 방어: 서열 싸움 2

by 누룽지조아

‘존중과 이해, 머리로 미수용, 말과 행동으로 무대응’으로 수비한다. 내가 머리로 수용하지 않으면 정신적 타격을 받을 일이 없다. 말과 행동으로 대응해 주지 않으면 상대는 싸움을 키울 수 없다.


수비 기술을 끝임 없이 연마한다. 상대가 공격할 때 수비 기술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도록 반복 훈련한다. 힘든 싸움에 굴복하여 좌절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는 힘을 키워 약자의 설움을 당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우뚝 선다.


하단에서 설명하는 방어 기술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힘이 약하고 이길 승산을 장담할 수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불평등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독립투사 마냥 아무리 어렵고 긴 기간이 걸리더라도 당당히 수비한다.


‘존중한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거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규칙을 지키고, 상대를 평등한 존재로 존중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미워하면 나만 손해다. 마음에 트라우마나 병으로 남는다. 냉정한 대응도 어렵다. 특히 상대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경우 존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싸움의 최고 경지인 설득과 타협으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


‘나를 안다.’ 내가 강자인지 약자인지, 내 힘이 상대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나를 알아야 싸울지 여부와 어떻게 싸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첫 대응이 중요하다.’ 직원이나 친구들에게 공격이나 놀림을 처음 당할 때 대응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갈린다. 첫 대응이 아주 중요하다. 실실 웃는 등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놀림을 받아들이는 경우 서열이 확정된다.


‘포용한다.’ 강자이고 힘 차이가 5배 이상 나면 포용한다. 어른과 유치원생이 싸우는 꼴이다. “그만해라. 더 하면 아저씨 화낸다.”라고 말하면 싸움은 끝난다.


‘먼저 준다.’ 먼저 주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대개 강자가 사용하는 전략이다. 강자는 싸워서 이길 수도 있는데 싸움 나면 비용이 들고 고생하므로 싸울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아예 약자의 마음을 사는 전략이다. 약자는 신세 졌다는 생각이 들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자도 먼저 주는 전략을 쓸 수 있다. 다만, 약자는 다음을 유념해야 한다. 약자가 먼저 주면 강자는 조공처럼 감동은커녕 당연히 그래야 하고, 너무 적게 줬다고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다. 정기적인 상납이 되지 않게 유의한다. 약자가 먼저 주는 전략을 쓸 경우 강자가 고마운 행동을 했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 형편에 맞은 작은 선물에 마음을 담는다.


‘수비한다.’ 힘 차이가 5배 이하인 강자나 약자는 수비한다. 수비 원칙은 ‘존중과 이해, 머리로 미수용, 말과 행동으로 무대응’이다. 힘이 1~5배인 강자는 설득, 타협이나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지만 정확히 하지 마라고 맞대응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수비는 나에게 달려있지만, 공격은 상대에게 달려있다. 수비를 잘하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지만 공격을 잘하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상대가 빈 틈을 보여야 내가 공격을 잘할 수 있다. 수비를 잘하면 상대는 승리할 수 없으며, 최소한 패배하지는 않는다. 싸움의 승리자는 수비를 잘하는 자다.


공격하여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더라도 공격은 하책이다. 공격에 굴복한 상대는 원한과 미움을 품고 대책을 마련하거나 공격자가 힘이 빠지면 공격한다. 폭력을 방어하기 위해 폭력 행사가 불가피한 경우 수비적 폭력(정당방위)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정당방위를 벗어난 공격행위, 흉기 사용, 가해자에게 몇 배에 달하는 보복 등은 과잉 방위로 형법상 범죄이다.


힘이 1~5배인 강자는 맞대응 방법으로도 수비할 수 있다. 힘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거나 자기가 약자인데 모르고 공격하거나 수비자가 강자인지 잘 모르는 경우에 발생한다. 약자가 공격할 때 최고의 수비 경지인 설득과 타협으로 방어한다. 잘 안 통하는 경우 강자는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지만 정확히 하지 마라고 말한다. 공격하는 약자에게 너무 세게 공격적인 말로 타격을 가하는 경우 약자가 죽기 살기로 덤비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수비하는 약자는 술 취한 어른과 싸우는 학생이나 으쓱한 골목길에서 돈 뺏기는 사람의 입장과 유사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언행을 하거나, 먼저 건드는 행위는 금물이다. 약자가 공격하다가 박살 날 수 있다. 존중과 이해, 머리로 미수용, 말과 행동으로 무대응이라는 수비의 원칙을 지킨다. 공격한 후 다시 만날 일이 없고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경우 게릴라전처럼 급소를 찌르고 잽싸게 도망가거나 숨는다.


‘연합한다.’ 연합하여 대응한다. 약자는 강자가 비열한 공격을 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부모님께 먼저 사실을 말씀드린다. 가해자인 강자는 주변의 힘을 무서워한다. 약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부모, 친구, 학교 등에게 사실을 알리고 연합한다. 후환이 두려워 가만히 있으면 더 당한다.


독립투사는 약자일지라도 조국이 독립해야 한다고 사방에 알리고, 외부 세력이나 타국과 연합한다.


약자가 연합하는 경우 강자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한다. 이런 경우 약자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강자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포용, 설득과 타협, 먼저 주는 전략, 맞대응도 사용할 수 있는지 고려한다.


'신고한다.' 강자가 폭력, 성폭력, 강탈, 사기를 치는 경우 학교, 117 센터,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중 원하는 곳에 신고한다. 전담기구에서 조사한 후 학생확인서를 받고 해결절차에 들어간다. 여러 가지 요건에 맞고 피해학생 측의 동의가 있으면 교육지원청 학폭위로 회부하지 않고 학교장의 권한으로 자체 종결된다.


학폭위 개최가 불가피한 경우 그렇게 한다. 해결절차 시 목적을 잊지 않는다.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자기 권리 지키며, 평등한 관계 유지다. 목적이 달성되면 꼭 가해자에게 법률적 처벌이나 대학교 입학 시 불이익을 줄 필요는 없다.


‘심리전이나 여론전을 편다.’ 약자는 끈기가 있고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강자에게 만만하지 않고 피곤한 상대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강자가 저지른 만행이 심한 경우 그 사실을 주변에 솔직하게 말해 다른 사람이 피해보지 않도록 한다. 사실에 기반한 여론전으로 대상은 강자 편에 속하지 않은 3자이다. 가해자인 강자가 너무 한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여론을 형성한다. 3자가 강자를 말리거나 최소 강자에게 동조하지 않고 멀리하도록 한다. 강자의 힘을 불리지 못하게 견제하고 고립시키는 전략이다.


‘피하거나 도망친다.’ 위의 여러 수비전술로 대응해도 위기를 모면하기 어렵거나 수비할 수 없는 경우 당당히 일보 후퇴하여 다른 학교나 회사를 찾는다. 어디로 가기 싫거나 그럴 수 없을 때 앞에서 기술한 전략을 다시 써서 수비한다.


강자의 공격 유형에 따른 약자의 수비 전략이다.

‘남을 아래로 깎아내리고, 자기를 위로 올린다.’ 약자는 가련한 마음을 가지고 수비한다. 약자가 맞대응으로 공격하여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다. 강자를 자극하면 실리 없는 싸움만 커진다.


약자는 앞에서 언급한 3가지 수비원칙에 따라 방어한다. 약자가 화내는 경우 3자는 약자가 신경질적이고 날카롭다는 말을 한다. 강자는 싸움꾼이다. 내 대응이나 대꾸를 기다리고 있다. 나를 깎아내리는 공격으로 내 심리에 타격을 주고, 내 약점에 대한 말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강자는 3자가 참전하면 더 좋아한다. 무대응으로 대응하면 내 약점에 대해 더 이상 왈가불가할 수 없다.


최선은 아니지만 꼭 대응하고 싶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어떻게 공격할까 고민하지 않는다. 성의 없고 무신경하게 대답한다. 다른 방법으로 화제 전환하거나 무시하고 3자에게 말을 건다. “니 옷 오늘 별로다. “라고 공격하는 경우 대답하지 않고 3자에게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어디가 맛있니?”라고 무시하고 화제 전환한다.


자기 자랑하고 과시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3가지 수비원칙에 따라 방어한다. 학벌, 돈, 사는 아파트, 타는 차, 들고 다니는 가방, 직업, 가족 등에 대해 열등감이 있을 수 있다. 가련한 마음으로 흘려듣는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큰 소리로, 빠르고 냉정하게 자기 말만 많이 한다.’ 약자는 3가지 수비원칙에 따라 방어한다. 관심 없는 말하면 안 들어도 상관없다. 꼭 듣고 싶으면 뭔 말하는지 속마음만 파악하고, 말은 버린다. 강자가 세게 말하면 넘어가지만, 세월이 흘러 힘이 없을 때 역공받는다. 그러나 약자가 세게 말하면 바로 역공받는다. 약자는 공격적으로 말해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다. 부드럽고 느리며 따뜻하게 할 말 정확하게 한다.


‘남에게 강요하고 남을 간섭한다.’ 약자는 3가지 수비원칙에 따라 방어한다.


‘남의 몸을 접촉하고, 사적 공간 침범을 침범한다.’ 동료인데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는 행동을 하려고 하면 피하고, 정중히 거절의사를 말한다. 너무 붙어서 이야기하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여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으면 그냥 내버려 두고 다른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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