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에게 장난감을 1개만 선택하라고 했는데 아이는 2개를 골랐다. 아빠는 하나도 사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애는 울기 시작했고, 아예 가게에 드러누워 구르면서 울었다. 아빠는 매정하게 “안 돼.”, 무심한 척 “아빠 간다.”라고 말하고 10m쯤 떨어진 기둥 뒤에 숨어 아이가 하는 짓을 쳐다보았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고, 울어 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울음을 뚝 그쳤다. 요 녀석! 아빠가 어릴 적 고집을 많이 부려 고집 전문가임을 상상도 못 했을 거다.
고집부리는 경우 정말 힘들다. 이리 해도 안 되고 저리 해도 안 된다. 달랠 길이 없다. 고집부리면 과거 지식이나 경험에 집착하여 해석하므로 변해 버린 환경을 있는 그대로 못 보고, 상황의 변화도 따라가지 못한다. 고집부리는 심리에 대해 살펴본다.
고집의 1단계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싫어하는 것을 안 하기 위해, 약점 찔리면 아파서 대응하기 위해 고집을 부린다. 싫어하는 것을 안 하기 위해 고집을 피우는 사례로 애가 유치원을 가기 싫어서 울고 불고 하는 경우다. 유치원에 자기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거나 선생님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유치원이 불편해서 그럴 수 있다.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의사 표시이다. 약점 찔려 아파서 고집부리는 사례로 어릴 적 부모에게 못한다고 잔소리 들었는데 다른 사람이 비슷한 말을 하는 경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
고집의 2단계로 접어들면 지기 싫어서 계속 고집을 부린다. 별 이유는 없다. 고집을 꺾으면 힘센 사람의 설득에 당해 자기가 졌다고 생각하여 끝까지 울거나 버틴다. 상대가 맞는 말을 하건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관심을 받는 경우 더 크게 고집부린다.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의사소통에 미숙하다.’ 말로 상대와 의사소통하고 설득하며 타협한 경험이 없고, 익숙하지 않다. 고집을 자기 의사표현 수단으로 본다. 애들은 성장할수록 점점 부모에게서 벗어나 독립된 자아를 찾고 싶어 한다. 나와 남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며, 자기 것을 뺏기거나 남에게 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므로 남의 입장이나 남과의 관계에는 관심이 적다. 상대의 말을 지시하거나 강요로 받아들여 예민하게 반항하며, 자기 생각을 남과 타협하지 않고 주장한다.
‘상황 판단이 미숙하다.’ 실리를 고려하지 않는다. 타협하면 50을 얻는데 감정에 휩싸여 고집부리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고집부릴 때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 고집쟁이가 생난리를 쳐 불만이지만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나만큼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그런 성격에 그럴 수 있음을, 시간이 흘러 그러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한다. 고집으로 의사 표현을 하거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열등감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
‘도와준다.’ 고집쟁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집중하여 듣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흔쾌히 도와준다. 숙제를 싫어하는 애가 있다고 하자. 먼저 애가 숙제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왜 싫은지 물어본다. 어려워서 그럴 수 있다. 그때는 부모가 도와준다. 같이 읽고 문제 풀며, 필요한 사전 지식 자료를 찾아서 설명해 준다. 말로 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허용과 불허를 말해주고 일관성 있게 지킨다.’ 안 되는 것은 고집부려도 안 된다. 고집부리는 사람은 보통 인정 사정없는 사람, 덤벼야 승산 없는 사람에게는 안 덤빈다.
‘불허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불허하는 것이 너무 많은데도 다 따르는 애는 착한 애가 아니라 노예다.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없다. 또한 많은 것을 못하게 할 때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생각해 반항한다.
남에게 해 끼치는 것을 불허한다. 주먹 폭력, 말 폭력, 성폭력, 주사, 사기, 거짓말 등이다. 이런 일로 고집부리면 울든 말든 무시한다.
세탁기에 빨래 넣기, 핸드폰 조금 보기, 게임 안 하기, 숙제하기, 정리하기, 밥 먹기, 텔레비전 안 보기 등은 안 지켜도 남에게 크게 해 끼치는 행동은 아니다. 안 하는 경우 집요하게 설득하거나 야단치지 않고 모른 척 넘어갈 수 있다. 너무 장시간 무리하는 경우 50분 하고 잠깐 쉬고, 느낌 글 써보라고 부드럽게 말한다. 그 말 안 들어도 본전이다. 애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물을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한다. 아빠가 뭔 내용이고 어떤 감정인지 잘 몰라 알고 대화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