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삶의 변화

제3장 수양에 대하여

by 누룽지조아

왜 힘들게 수양하는지 나에게 물었다. 남 보기에 수양하는 게 힘들어 보이나 사실 삶이 즐겁고 가벼워져 덜 힘들다. 그냥 사는 삶, 수양하지 않는 삶이 훨씬 힘들다.


자본주의 사회는 비교 경쟁하고 소비에 가치를 두는 사회다. 100점 맞고 1등 하라고 강요한다. 잔뜩 기대하다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아 원망한다. 걱정을 먹고 자라는 마음의 병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마음의 병이 안 나려면 수양하는 게 필수다. 마음 병의 원인인 과거 후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비교 경쟁으로 생기는 걱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암에 걸리면 집안이 난리 나고 인생을 보는 관점이 확 바뀐다. 그러나 무기력, 우울증 등 마음에 병이 생기면 관심을 적게 둔다. 심한 경우 치유도 안 한다.


과거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때 즐겁지 않았다. 짧은 기간에 돈 따기 위해 원 띠기 전략(시가 보다 2단계 위에 매도 걸어 놓고 팔리면 그 돈으로 2 단계 아래에 매수), 낚시 전략(시가 보다 2단계 밑에서 출발하여 2단계마다 비중을 늘려가며 매수하는 전략),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KODEX 200, KODEX 인버스, 단기국공채 등을 매입하고 하락하는 자산 수량 늘리고 적정 시점에 매도 전략)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했다. 장이 끝나도 바빴다. 국내 시황, 미국 시황, 종목을 분석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짜증 났고, 마음이 널뛰었다. 얼굴색은 우중충했고 행복하지 않았다.


마음의 병이 만병의 근원이다. 몸을 돌보듯 마음을 돌본다. 내면의 소리를 솔직하게 듣고 마음 가는 대로 산다. 걱정이 줄고 매일 즐겁고 행복하다. 삶이 크게 변하고 마음은 편안하며 밝고 맑다.


애들 대학 보내기 전까지 부모에게 힘든 일의 연속이라고 한다. 내신, 모의고사 등으로 스트레스받아 신경이 날카로운 애들과 같이 지내야 한다. 유튜브를 보며 침대에 드러누워 공부 안 하는 자녀 때문에 속이 터진다.


마음 수양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애들 덕분이다. 일찍 일어나고, 청소하고, 걸어서 중얼거리며 회사에 간다. 스트레스받아 신경이 날카로운 애의 말을 입 닫고 들어주는 연습을 한다. 힘들다고 다가올 때 내가 딸과 한 덩어리가 되어 공감할 수 있는지 훈련한다. 내가 공부해 줄 수는 없고 분위기 조성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힘든 애에게 뭐라도 해 줄 수 있어 다행이다. 집에서 TV 안 보고 좋아하는 것을 조용히 마음껏 할 수 있다. 즐거운 나날이다. 작은애까지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5년 이상의 행복한 세월에 감사한다.


또한, 큰 일을 하고 싶거나 뭔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수양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자기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큰 일을 하기도 전에 일 저지르고 무너진다. 이성을 안아보고 싶다고 감정대로 행동하다가 성추행범으로 감옥에 가고 집안도 박살 난다.


조직의 책임자는 힘과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수양하고 남을 존중하고 베푸는데 중점을 둔다. 힘과 권력은 세다. 도·덕, 양심 등은 약하다. 힘과 권력은 단기적으로는 통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효한 수단이 아니다. 힘과 권력에 짓눌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을 때는 따르는 척한다. 그 사람의 힘이 빠지거나 상황이 변하면 하나둘씩 떠나고 뒤에서 욕한다.


결국 힘으로 지배하려는 사람은 위험에 빠지고 만다. 반면, 자신을 다스리고 남을 아끼며 도와주는 사람은 해치려는 사람이 적어 더 안전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4. 의식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