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평창에 놀러 갔다. 장모님, 아내, 애들과 함께 오대산을 구경하고, 저녁에 강릉에 위치한 안반데기에 별을 보러 갔다. 안반데기는 해발 1,000m가 넘어 쌀쌀했다. 주차하고 어느 방향으로 올라갈까 고민했다. 한쪽은 차가 올라갈 수 있고 건물에서 빛이 흘러나왔다. 다른 쪽은 경사가 심해 차가 올라가기 어렵고 컴컴했다. 불빛이 없는 언덕배기 길을 걸어 올라갔다.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졌다.
인식 편에서 외부의 자극에 대해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달리 대응한다고 했다. 마음에 자기 생각이 차 있을수록 마음의 크기는 줄어든다. 1 유형의 사람은 자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남의 말에 상처를 잘 입고, 상처 주는 사람을 멀리한다.
반면 4 유형의 사람은 아무리 상대가 부정적인 자극을 주어도 흡수해 버려 끄덕 없다. 원수까지도 사랑할 정도로 마음이 크다. 자기 생각이 없는 허공이라 칼로 베어도 상처 입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 “너 바보냐?”라고 말하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누구나 천재, 바보, 평범함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말에 상처를 입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상대를 찌르는 말을 하는 사람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불편한 게 뭔지 궁금해한다.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안반데기 별 보던 날이 생각난다. 주변이 컴컴할 때 별빛이 더 밝았다. 무의식이 컴컴하고 넓을수록 의식의 빛이 밝은 것 같다. 하늘이 마음이라면 컴컴한 배경이 여러 생각 등이 나오는 샘이고 무수한 별빛들이 생각, 감정과 의욕인 것 같다. 무의식이 컴컴하고 넓어 공격하는 말에서 생기는 감정을 별빛처럼 또렷하게 아나 의식하지 않고 무수한 감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상상을 했다.
1 유형과 4 유형의 사람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1 유형의 사람이 외부자극에 능동적이고, 4 유형의 사람은 외부자극에 수동적이다. 1 유형의 사람은 감각자극에 집중하고 신경을 써 의식 영역에 저장하므로 능동적이다. 4 유형의 사람은 감각자극을 의식하지 않아 수동적이다. 감각자극에 상처를 입지 않고 무의식의 영역에 저절로 저장된다. 마음이 넓어 외부자극의 수용을 잘하는 사람이다.
1 유형의 사람은 자아의 관심에 따라 분별하지만, 4 유형의 사람은 분별하지 않고 포용한다. 1 유형의 사람은 감각자극에 자의식이 작동하여 긴장하고 집중하므로 에너지 소비가 많다. 반면 4 유형의 사람은 감각자극에 무의식이 작동하여 에너지 소모가 적다. 숨을 쉬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으므로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는다.
1 유형의 사람은 의식이 지닌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부자연스럽다. 자의식이 관심 갖는 대상의 감각자극을 외부규제인 도덕, 윤리, 문화 등의 잣대로 걸러내고 선택한 정보만을 편집한 후 단순화시켜 저장한다. 예민한 감정, 분석, 사고, 계획, 단기 기억 등의 기능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도덕관념, 자의식과 주위 시선 등에 영향을 받으므로 부자연스럽다.
반면, 4 유형의 사람은 무의식이 지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통합적이며 직관적이며 자연스럽다. 분별하지 않아 통합적이다. 별로 가리는 게 없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보를 광범위하게 축적한다. 직접적인 경험과 텔레비전, 신문, 책 등 간접적인 경험도 잠재의식에 쌓인다. 직관적이다. 지각할 수 없는 세계나 안 보이는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본성과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물이나 현상을 설명하지 않아도 본질을 곧바로 느껴 안다. 또한,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반응하므로 자연스럽고 자발적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어디에도 얽매지 않으므로 창의적이고 예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부자극에 의식을 적게 할수록 마음이 편안하며 넓고 밝다. 저항하지 않고 다양하게 수용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적고 편안하다. 감각자극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의식을 활용하므로 마음이 넓다. 내 생각에 집착하지 않아 내 본성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에 밝다.
무의식이 정상 작동하는 사람은 건강하다. 무의식과 관련된 자율신경은 감정, 소화 및 배설 작용, 호흡 기능, 체온 조절 등 생명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 긴장과 스트레스가 무의식에 쌓이면 정신병을 앓거나 자율신경계인 혈관계, 심장계, 위장계 등에 이상이 생긴다. 혈액 순환이 잘 안돼 피곤하고 짜증 나며 몸이 무겁다. 잠에서 깨기 힘들며 어지럼증이 있다. 손발이 차고 잠이 잘 안 온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