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안정: 편안하다

제3장 수양에 대하여

by 누룽지조아

수양하는 사람은 이런 특징이 있다. 중심이 아래에 자리 잡고 자기 안에 있어 마음이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나도 환경도 변하므로 한 생각에 머물지 않아 마음이 맑다. 상호 의존적 관계를 수용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므로 마음이 밝다.


수양하는 사람은 마음의 무게 중심이 낮고 자기 안에 있어 안정적이며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 불안정적일 때는 불편함,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무게 중심은 어떤 곳을 매달거나 받쳤을 때 수평으로 힘의 균형을 이루는 점이다. 물체의 윗부분에 무게 중심이 있으면 불안정하여 쉽게 쓰러지고, 물체의 아랫부분에 있으면 안정적이다.


만물은 힘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멈춘다. 보이지 않는 중력, 마찰력, 전기력, 자기력 등의 힘이 균형을 이룰 때 사물은 정지한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사물이 움직이고 시시각각 무게 중심이 변한다.


빠르게 움직여도 자빠지지 않은 물체는 무게 중심이 낮다. 배는 아래쪽 평형수 탱크에, 스포츠카는 납작하게 설계하고 차체 중앙에, 비행기는 바닥 화물칸에 무게 중심을 둔다. 위가 무겁고 아래가 가벼운 물체는 방향을 틀 때 자빠질 위험이 있다.


사람의 무게 중심은 배꼽 아래에 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허리 부근, 여성은 골반 부근에 위치한다고 한다. 몸의 무게 중심이 낮아 균형을 잡기 쉽고, 움직일 때도 넘어지지 않는다.


몸의 무게 중심을 마음에 견주면 기대치다. 기대가 낮은 사람은 돈과 직급이 적거나 낮아도 행복할 수 있다. 큰 외부 충격을 받아도 탄력이 있어 오뚝이처럼 평형상태로 금방 되돌아온다. 또한 변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병법에서 낮춤을 전술적으로 이용한다. 낮추는 사람을 얕잡아 보고 허점을 드러내는 상대를 쳐서 승리하는 방법이다. 수양할 때 낮춤을 강조하는 이유는 낮춤의 전술적 가치 때문이 아니다. 낮추어 마음의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어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높은 건물일수록 무게 중심을 더 낮추고 바닥에 철심을 박거콘크리트를 쳐 튼튼히 한다. 태풍이나 지진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 제2 롯데월드 타워는 75만 톤의 무게가 나간다. 땅속 단단한 암반층에 직경 1m, 길이 30m의 파일(쇠막대) 108개를 박아 지반과 연결하고 무게 중심을 잡았다. 지하 37m에 6.5m 두께의 고강도 철근 콘크리트 작업을 했다. 철근 4,200톤과 콘크리트 8만 톤(레미콘 차량 5,300여 대 분량)을 사용했다.


마음의 무게 중심이 높고 성실 등 바닥면이 좁은 경우 작은 충격에도 큰 힘을 받아 동요한다. 대박을 노리는 사람은 기대가 높고, 돈 많고 지위 높은 사람은 보통 교만하거나 자존심이 세기에 마음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다. 외부 충격에 무너질 확률이 높다. 남을 약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한다. 마음의 무게 중심이 낮아지고, 상대를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므로 창조의 여신이라고 한다.


마음의 무게 중심이 낮은 사람은 나도 남도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며,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 또한 큰 불만이 없고 기대가 낮아 매사 감사한 줄 안다.


안정된 사물은 무게 중심에서 바닥까지의 일직선이 자기 몸 안에 자리 잡는다. (가)와 (나)의 경우 무게 중심이 물체 안에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지만, (다)는 무게 중심이 물체를 벗어나 넘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안정감이 있는 사람은 마음의 무게 중심을 외부 사람이나 사물이 아닌 자기 자신 안에 둔다. 즉, 외부 대상에 대한 감각자극보다 자기 본성 또는 양심에 집중한다. 반면, 무게 중심이 자기를 벗어난 사람은 남의 시선에 따라 살거나 남과 비교하고 경쟁한다. 외부 사람이나 사물의 감각자극에 따라 내 마음이 동요하다 무너질 수 있다.



낮은 곳으로 공기와 물이 흘러 모이 듯이 본성은 낮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본성을 만나려면 낮추어야 한다. 또한 떠들거나 외부 감각자극에 신경 쓰면 엉뚱한 것에 마음을 뺏기고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없어 불안정적이다.


본성을 만나고 안정과 편안한 감정은 마음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내 몸 안에 때 느낄 수 있다. 보답 등을 기대하지 않고 목표 등에 집착하지 않으며 운동으로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마음의 무게 중심을 낮춘다. 또한 조용히 하고 외부 대상의 감각자극에서 오는 감각적 쾌락보다 자기 자신에 집중해 마음의 무게 중심을 자기 몸 안에 둔다. 살아 있음을 느끼며 본성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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