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화 상대

제4장 관계에 대하여

by 누룽지조아

대화 주제에 따라 누가 대화 상대로 적합한지 고민한다. 대화 주제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입만 아프다. 혹 말하더라도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상대가 관심이 없어 상대도 나도 지루하다. 상대는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이 이상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악소문을 낼 수도 있다.


관심 없어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말을 해도 무시하거나 비웃으며, 말꼬리 잡고 싸우려고 든다.


이익을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에게 그런 말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말 듣는다. 없는데 뭘 먼저 주냐고. 사실 안 주니까 생기는 게 없어 자기 손해인데도 말이다.


미워하지 마라고 한다. 그 자식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미워하지 않을 수 있냐고 한다. 사람인 이상 그리 할 수 없다고. 그럼 미워하다가 스트레스 잔뜩 쌓여 병 걸리고 제 명에 못 살아 자기 손해인데도 말이다.


아내를 아끼라고 한다. 뾰로통해 있고, 바가지 박박 긁는 아내를 어떻게 아끼냐고 한다. 뭐 잘하는 게 있어야 아끼지라고. 그럼 아내 미워하다가 부부싸움 나고 애들이 부모 싸움에 열등감 생기고, 이성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남기고 결혼을 안 좋게 생각하여 자기 가족 손해인데도 말이다.


화내지 마라고 한다. 어떻게 화 안 내냐고 한다. 그 사람은 화 버럭버럭 내어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며 나도 공격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그럼 화내는 사람 건들어 같이 싸우고 스트레스받아 병 걸리고 제 명에 못 살아 자기 손해인데도 말이다.


기대하지 마라고 한다. 어찌 기대하지 않냐고 한다. 기대해야 좋은 결과 나오고 노력 많이 해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그럼 기대 잔뜩 해 부담스러워 시작도 못 하고 시작하더라도 마음대로 안 될 땐 실망이 커서 스트레스받아 병 걸리고 행복이 줄어 자기 손해인데도 말이다.


세상의 작동 원리나 인간관계에 대해 대화할 때 대화 상대로 관찰, 경험, 감각, 합리주의나 객관성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적당하지 않다.


관찰, 경험이나 감각으로 온도, 강도, 밀도, 주파수, 적외선, 너무 작은 것, 너무 큰 것 등을 볼 수 없다. 또한 안 보이는 것, 변화, 인과, 관계, 전체와의 연결성, 반작용의 힘, 상대적 입장 등을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합리주의는 받은 것만큼 주는 공정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다. 받은 다음에 주려고 하면 받지 못한다. 먼저 주고, 받지 못하더라도 주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대화할 때 합리성을 뛰어넘는 아낌, 배려, 솔선수범, 봉사 등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객관성은 사람이 다르더라도 같은 행동을 하면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증명 가능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은 객관성과 주관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다. 인간은 주관적이므로 같은 조건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 처한 환경, 과거 경험, 심리 상태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을 남 기준으로 보면 달리 보인다. 세상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대화할 때 객관성을 뛰어넘는 주관성이나 상대성을 고려해야 한다.


세상의 작동 원리나 인간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싶을 때 교만한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 화내는 사람, 자기 힘을 과시하려는 사람과 정신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은 적합하지 않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만 너무 잘나 비교하지 않을 때 잘남과 못남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기다림의 가치를 모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가 상대를 무시하고 있고 성질내는 게 자기에게 좋지 않은 걸 애써 부인한다. 힘을 과시하는 사람은 그 힘이 자기 밑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모른다. 정신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은 본질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나 가치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따분하다고 불평한다.


마음을 닫고 있는 사람은 세상의 작동 원리에 따라 세상이 흘러감을 보지 못한다. 바른말을 아무리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런 말을 했다고 말한 사람을 미워한다. 주변에 충고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마음을 닫으면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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