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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Nov 02. 2023

3. 자유의지

제5장 기타 개념에 대하여

개인과 직장인의 자유의지에 대해 알아본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 남자 중학생이 여학생에게 만나자고 했는데 여학생은 만나기 싫다고 했다. 남자 중학생은 며칠 후 쉬는 시간에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학생은 남학생의 생각과 상관없이 거절할 자유가 있다. 남학생은 남을 해치기 위해 흉기로 폭력을 행사할 권리나 자유는 없다. 또한, 생명 포기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노자는 생살여탈권을 맡은 신만이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딱지 맞는 일은 늘 있는 일이다. 딱지 맞은 일 때문에 자살했다면 그 사유는 소중한 생명과 바꾸기에는 가벼워 보이고, 주변의 상심이 너무 크다.


남자 중학생은 자유의지로 행동한 것일까? 확대하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가? 동일하게 행동하는 경우 자유의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죽거나 죽지 않는 사람이 있어 동일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유의지는 있다.


그러나 그 자유의지는 나 이외의 외부 법칙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않다. 부모의 유전적 요소, 집안 분위기, 주변 지역의 문화, 남의 시선, 사회환경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나와 환경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간은 완전히 독립적인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며,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이 원인이 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피동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 남자 중학생이 온전한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했다면 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이 아니므로 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그렇게 행동하도록 영향을 미친 요소들의 책임도 있다.


자유라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남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가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계다. 나와 남은 신성을 지닌 평등한 존재고, 똑같이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익인데 남이 해롭거나, 나는 해로운데 남이 이로운 경우 온전한 자유가 아니다. 착취나 독재다. 이런 자유는 계속 유지될 수 없다.



직원은 자유의지가  있는가? 직원이 규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거나 회사 목표에 관심이 없는 경우 넋 빠진 직원, 무능력한 직원이라는 평판을 듣는다.


여기서 직원의 자유의지는 직원 개인이 아니라 회사에 속해 회사 일을 하는 직원의 자유의지에 대한 문제를 말한다.


자발성의 근거는 행동 주체가 주인이나 손님일 때 다르다. 주인인 경우 자발성은 본성에 근거하며, 원래 있다. 사례로 사업주, 자녀, 국민, 주주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손님인 경우 자발성은 주인이 설정한 규정이나 목표에 근거하며,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는다. 직원, 대통령, 국회의원, 사업주 아닌 임직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인은 월급을 주고, 손님인 일꾼은 월급을 받는다. 성과는 주인에게 귀속된다. 직원은 대부분 월급을 받기 위해 출근하는 일꾼므로 주인의식이 없다. 회사에서 일꾼이지만 자기 삶의 주인인 일꾼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면 스스로 즐겁고, 주인은 좋아하고 계속 쓴다.


직원이 회사 일을 내적동기에 의해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때 경영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규정이나 목표를 알려주고 철저히 준수하게 한다. 관련 규정에 세부내용이 없으면 업무 범위를 포함한 체크리스트를 주고 따르게 한다.


요즘 많은 벤처기업이 자율 경영을 내세운다. 자율 경영은 임직원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 구속의 원천인 회사 규정이나 목표를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따른다는 뜻이다. 따르지 않으면 회사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다.


자율 경영은 회사의 내부통제제도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운용해야 가능하다. 이사회나 감사 등 내부통제제도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한다. 업무성과 검토, 승인, 대사, 물리적 통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 활동을 수행하고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조직 구성원과 의사소통한다. 자율 경영은 어렵고 수준 높은 경영기법이다.


자율 경영하는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직원의 유형은 이렇다. 팀이 움직일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직원, 규정에 따른 지시 불이행하는 직원, 목표를 잘 준수하지 않는 직원, 지각이나 무단 결근하는 직원, 거짓말하는 직원 등을 들 수 있다. 같이 할 수 있는 직원인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만일 직원이 회사와 맞지 않으면 입사 후 불평할 게 아니라 퇴사하거나 아예 입사하지 않는다.


경영진은 권한과 책임을 직원에게 위임하고, 직원은 위임받은 권한과 책임을 근거로 자발적으로 일한다. 직원은 설정된 목표나 규정에 맞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경영진은 여러 아이디어를 평가한 후 적합한 것을 선택한다. 또한, 직원은 경영진이 결정한 사항을 실행하고, 경영진은 직원의 실적을 평가한다. 권한과 책임 위임하고 도와주며 기다리는 경영진의 무위와 목표나 규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직원의 유위가 조화를 이룬다.


직원은 항상 유위로 행동해야 하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직원이라고 항상 구성원의 입장이 아니다. 직원이지만 삶의 주인이고 리더로서 역할도 맡는다. 내 삶의 주인이고 집에서 가장이며 프로젝트팀의 팀장 맡는다. 살아가는 동안 리더나 구성원의 역할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동시에 수행하기도 한다. 조력자는 무위로, 행동 주체는 유위로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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