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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03. 2024

25. 다양한 상황 판단법

8.1. 구변 편

장수로서 적과 싸울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로움과 해로움의 양면을 고려한다.


제8 구변 편(九變篇)에서 장수의 처한 상황 판단과 대응방법을 간략하게   제11 구지 편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구(九)란 9가지의 의미보다 다양한 상황을 뜻하며, 변(變)은 상황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의미다.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응한다.' (地)이라는 단어는 실제 땅의 뜻보다 상황이나 입지를 뜻한다. 처한 상황이 어떤 유형인지 판단하고 대처한다.


움푹 꺼져 수비하기 어려운 곳을 비지(圮地)라고 하며 주둔하지 않는다. 공격받으면 빠져나오기 어렵고 비가 오면 빗물이 모여 숙영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사통팔달의 곳을 구지(衢地)라고 하며 외교관계를 맺는다. 이해당사국이 많아 군대를 움직일 때 외교관계를 맺어 타국의 역습을 막는다. 길과 보급이 끊어진 곳을 절지(絶地)라고 하며 머무르지 않는다. 뒤는 견고하고 앞이 막혀 포위되기 쉬운 곳을 위지(圍地)라고 하며 계책을 쓴다. 갈 곳이 없는 곳을 사지(死地)라고 하며 죽기 살기로 싸운다.


'어떤 상황이든 양면이 있음을 고려한다.' 세상 일은 이로움과 해로움이 섞여 있다. 적이 오지 않아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언젠가 오므로 준비하고 기다린다. 적이 공격하지 않아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언젠가 공격하므로 공격할 수 없게 만든다.


이로움과 해로움이 섞여 있음을 모르는 장수는 참패할 수 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지 못하때문에 위험하고 군대를 쓰는 데 재앙이다. 필사적인 장수는 군사를 죽일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살려는 장수는 포로로 사로잡힐 수 있다. 화내고 서두르는 장수는 모욕을 당할 수 있고 청렴한 장수는 치욕을 당할 수 있다. 사졸을 사랑하는 장수는 번민에 빠질 수 있다.



현재 처한 상황에 맞게 대응한다. 사방에서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는 머물지 말고 빨리 벗어난다. 여러 사람의 협조가 필요한 일을 맡고 있는 경우 차나 술 등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조치한다. 욕을 안 먹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일은 빨리 끝내고 다른 일을 맡는다.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묘안을 내고, 어디로 도망갈 수 없는 경우 갈등 상황이라도 받아들이고 마음과 몸 건강히 마무리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사물은 늘 음과 양의 양면이 포함중립이다. 똥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밭에 뿌려져 식물이 자라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그 채소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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