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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09. 2024

32. 다양한 상황 대처법

11.1. 구지 편

구지 편에서 다양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유능한 장군이 승리하고 패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승리는 나, 남과 환경에 달렸다. 행복의 결정요소이자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다.


평화시대와 전쟁 상황에서 리더는 고요하여(靜)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믿는다. 자신을 이기는 방법이다. 시끄러워 우왕좌왕하거나 섣불리 공격하다 반격을 당하지 않는다. 평화시대에 리더는 솔선수범하여 자발적으로 구성원이 따르도록 한다. 그러나 전쟁 상황에서는 장수는 자발성보다 명령에 따라 군대를 움직이며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일사불란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지휘한다.


평화시대와 전쟁 상황에서 남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이 달라진다. 평화시대는 남을 차별하지 않고 좋고 싫은 감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남을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다. 남은 나와 연대하는 협조자다. 그러나 전쟁 상황에서는 남은 차별하고 약화시키며, 아군의 사기를 높이고 하나로 뭉치기 위해 적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켜야  대상이다. 상대의 계책을 잘 알아 비교 경쟁하고 사로잡거나 죽여야 할 존재다. 남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이 죄가 아니다. 의외의 길을 가고 적이 경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며 깊숙이 파고들어 가 온 힘을 다하는 등 교묘한 계책을 써서 승리한다.


평화시대와 전쟁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평화시대에 현재의 나에 집중하고, 환경의 흐름을 바라보며 환경의 흐름에 내맡긴다. 전쟁 상황에서 아군은 적지에 있으므로 빨리 전쟁을 끝내고 벗어나 아군의 땅으로 귀환해야 다. 적지는 낯설고 불확실하며 위험하다. 비지, 구지, 위지, 사지 등 적지의 지형을 잘 읽고 헤쳐나간다.


손자병법을 쓰는 경우 전쟁이나 단기전에서 승리할 확률은 높아지나 개인의 행복이나 중장기 성과는 줄어든다.



땅에 대해 제11 구지 편(九地篇), 8 구변 편(九變篇)10 지형 편(地形篇)에서 다룬다. 지형 편에서 땅의 모양새에 따른 대처법에 대해 다룬다. 구변 편과 구지 편에서 땅은 처한 상황이나 입지의 의미다.


지형 편에서 땅 모양새에 따라 통형, 괘형, 지형, 애형, 험형, 원형으로 나눈다. 반면 구지 편에서 처한 상황에 따라 비지, 구지, 위지, 사지, 산지, 경지, 쟁지, 중지, 교지분류하고, 구변 편에서 비지, 구지, 위지, 사지, 절지로 구분한다. 절지는 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은 군대가 머무는 곳이므로, 구지 편의 경지, 쟁지, 중지, 교지다.


구지 편(九地篇)에서 9가지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장군의 대처법, 잘 대처하여 패권을 차지한 군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유능한 장군은 다양한 상황에 잘 대처하고, 적을 약화시키며, 효과적으로 용병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상황 등에 잘 대처하여 패권을 차지하는 군대는 나를 믿고 상대를 안다. 군대는 한 사람처럼 움직이고 교묘한 계책으로 승리한다.


장군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본다. 처음 두 문단이 환경, 세 번째 문단이 남,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문단이 나에 대한 설명이다.

'유능한 장군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한다.' 처한 상황을 9가지로 나누고 상황별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자기 땅에서 싸우는 경우 흩어지기 쉬운 산지다(散地). 자기 땅에서는 가급적 싸우지 않으며, 도망갈 위험이 있으므로 군대의 의지를 하나로 모은다. 깊지 않게 침입한 적의 땅을 경지(輕地)라 한다. 동요할 위험이 있으므로 결속을 다진다.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땅을 쟁지(爭地)라 한다. 정면 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의 허점인 후방을 신속하게 친다. 사방이 만나는 땅을 교지(交地)라 한다. 부대의 앞과 뒤, 연락 등이 끊기지 않도록 하고 신중히 지킨다. 사통팔달의 땅을 구지(衢地)라 한다. 외교 관계를 맺고 제후들과 결속을 다진다.


깊게 침입한 적의 땅을 중지(重地)라 한다. 식량을 약탈하고 보급 등을 원활하게 한다. 움푹 꺼져 수비하기 어려운 땅을 비지(圮地)라고 한다. 신속히 지나간다. 뒤가 견고하고 앞이 막혀 포위당하기 쉬운 땅을 위지(圍地)라고 한다. 계책을 써서 벗어나거나 뚫린 곳을 막는다. 갈 곳 없는 땅을 사지(死地)라고 한다. 전멸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므로 죽기 살기로 싸운다.


'유능한 장군은 적을 약화시킨다.' 적을 마음대로 부리고, 서로 돕지 못하도록 한다. 적의 전후방이 협력하지 못하게 하며, 적의 주력부대와 지원부대가 서로 의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계급이 높은 자와 낮은 자가 서로 돕지 않고, 상하가 서로 합치지 않으며, 군사들이 흩어지면 모이지 않도록 한다. 군대가 합쳐져도 정렬되지 않고, 군대가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멈추도록 한다.


'유능한 장군은 효과적으로 용병한다.' 소중히 여기는 것을 먼저 빼앗고, 신속함을 추구하며, 적이 생각하지 않는 길을 거쳐간다. 적이 경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 깊숙이 파고들어 가 온 힘을 다한다.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어쩔 수 없이 싸우게 하여 자율적으로 경계를 서고 믿으며 도망치지 않는다. 위기에 처한 상황처럼 어쩔 수 없으면 매어 두지 않아도 서로 믿고 한 몸처럼 도와 한 사람 부리듯 지휘할 수 있다.


'유능한 장군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유능한 장군은 고요하여(靜) 깊으며, 바르게 다스린다. 군사들에게는 작전 계획을 안 알려준다. 군사들을 일사불란하고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하며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괜히 알려주면 군사들은 불안해한다. 유능한 장군은 결전의 시기에 군사와 높은 곳에 올라가 사다리를 치우는 심정이고 험한 곳에 군사를 투입시킨다. 양 떼 몰고 가듯 이리저리로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린다.


상황 등에 잘 대처하여 패권을 차지하는 군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상대의 계책, 처한 상황과 지형을 잘 안다.' 상대의 계책을 알아 편하게 외교 할 수 있다. 처한 다양한 상황과 변화를 알아 안전하게 행군할 수 있고 낯선 지형을 이용하기 위해 마을의 길 안내인을 잘 활용한다.


'자신을 믿는다.' 힘으로 타국을 정벌하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권위를 더한다.


'군대를 한 사람처럼 움직이고 교묘한 계책으로 승리한다.' 전쟁할 때 파격적인 포상을 하고 법을 뛰어넘는 명령을 내릴 수 있어 군대를 한 사람처럼 움직인다. 군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안 알려주어 두려움 없이 결사적으로 싸우도록 한다. 교묘한 계책으로 승리한다. 적에게 의도를 숨기고 수줍게 접근하여 방심하면 침입하여 속전속결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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