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속임수와 남을 아프게 하는 공격을 방어한다

1.3. 시계 편

by 누룽지조아

손자병법의 계략 중 속임수와 사기 수법을 전쟁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방어한다.


전쟁할 때 남을 속이고 사기 치는 게 허용되며 손자병법에서 괘도(詭道)라고 한다. 심지어 잘 속일수록 뛰어난 전술가다. 상대가 방심하는 틈을 타 공격하거나 약점을 노려 치는 수법을 사용한다. 심하면 싸우지 않기로 강화 협상을 한 후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 적을 치는 계략을 사용한다.


속임수는 병가에서 승리하는 방법이므로 누설하지 마라고 했다. 일상생활에서까지 손자병법을 쓰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장하거나 속임수를 쓰며 상대를 적으로 보고 공격하여 굴복시키려고 한다. 남의 약점 찌르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날카롭게 찌르면 남이 많이 아픈 것도 모르고 마치 자기가 유모 있고 똑똑한 사람이 된 것처럼 자랑스러워하고 창피한 줄 모른다. 속임수를 쓰거나 남의 약점을 찌르는 수법을 일상에서 쓰면 신고당하거나 비열한 사람이라는 소리 듣는다.


전쟁 상황과 일상생활을 구분한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계략, 꾀 등 많은 부분은 지혜와 가까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전쟁 상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속임수와 사기 수법을 쓰거나 남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방법을 는 사람은 위험하므로 경계하고 방어한다.


병법에서 사용하는 사기전술은 다음과 같다. 능력이 있는데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용병을 하면서 용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까운 곳을 노리면서 먼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고, 먼 곳을 노리면서 가까운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익으로 유인하고(利而誘之), 혼란에 빠뜨려 취하며(亂而取之), 약하면 공격하고(實而備之, 强而避之; 실하면 방비하고 강하면 피한다는 의미는 거꾸로 해석하면 허점이 있거나 약하면 공격한다의 뜻임), 화내고(怒而橈之), 낮추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卑而驕之). 편안한 사람을 괴롭혀 힘들게 만들고(佚而勞之), 이간질을 시킨다(親而離之). 대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고(攻其無備), 생각하지도 않은 수법으로 공격한다(出其不意).


전쟁이나 경기에서는 박살 내 속 시원한 완승을 높이 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무승부를 목표로 둔다. 자기의 이익에 더 민감한 점을 감안하여 49(나): 51(남)에 만족한다.


속임수의 유형과 속임수를 막는 수비법은 다음과 같다.

ㆍ미끼로 유인(利): 친하지 않은 사람이 손해 보면서 이익을 주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유 없이 공짜로 주는 경우 의심하고 의도를 파악한다. 덥석 물지 않는다.

ㆍ혼란에 빠뜨림(亂):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판단하기 어렵게 하고 이때 원하는 것을 취하는 전술을 쓴다. 상황을 단순화시킨다. 질문하여 상상과 실재를 구분한다. 바로 결정하지 않고 주변을 걷다가 들어와 다시 생각한다.

ㆍ화냄(怒): 상대의 기를 꺾으려고 화내는 수법을 사용한다. 화내는 사람에 대해 일단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내는 사람의 말을 받아치지 않고 일단 숙인다. 그 사람 말에 정신적 타격을 받지 않는다. 차근차근히 달래는 심정으로 듣고 할 말을 부드럽게 다 한다. 상대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결정을 미룬다.

교만하게 함(驕): 잘 낮추지 않는 사람이 이유 없이 낮추어 상대를 교만하게 만드는 전술을 사용한다. 나와 남을 평등하게 생각하는지 잘 살펴본다. 나를 띄워 교만해지면 방심한 틈을 타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으니 유념한다. 늘 나와 남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ㆍ힘들게 만듦(勞): 나를 괴롭혀 힘들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한다.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의도를 생각한다. 불합리한 것을 시키면 현실이나 관행을 고려하여 웃으면서 정중히 여러 번 거절한다.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신고한다.

ㆍ이간질함(離): 친한 사람을 이간질시키는 전술을 사용한다. 남을 비난한다고 하자. 보통 비난하는 사람이 비난받는 사람보다 더 나쁘다. 비난받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입장과 말도 듣는다.


ㆍ의도 숨김(不意): 응큼한 속셈을 숨기고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다. 친하지 않는데 공짜로 이익을 주는 사람, 상대의 약점을 찾는 사람, 평소에 낮추지 않는데 일정한 상황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을 경계한다. 끌려 다니지 않고 상대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답하거나 행동하여 상황을 주도한다.

ㆍ준비하지 않는 곳을 공격(無備): 여러 대안을 미리 분석하여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안을 뽑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유 대며 고집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즉석에서 결정하지 않고, 시간을 가지고 곰곰이 생각한 후 결정한다. 늘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이런 경우 공격에 맞대응하지 않고 예봉을 피하며 허점을 보완하여 수비한다.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 관점에서 바라보면 괘도를 쓰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사무사(思無邪), 무불경(毋不敬), 무자기(毋自欺 )다. 상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간사한지(思無邪), 상대를 공경하고 겸손한지(毋不敬), 자기를 속이는지(毋自欺), 혼자일 때 조심하는지(愼其獨) 파악한다. 보통 성실한 사람은 사심이 적고, 남을 공경하며, 말을 부드럽게 한다. 또한, 혼자 있을 때 스스로 속이지 않고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몸가짐, 말 등)을 하지 않고 삼간다.


권투선수 알리는 남의 약점을 찾을 때 나비처럼 흐느적거린다. 강해 보이지 않아 상대는 방심하고 약점을 노출한다. 전쟁이나 경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흐느적거리는 고수는 상대의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려는 사람일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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