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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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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18. 2024

1. 꾸밈없이 말하고 통합적 사고를 하며 먼저 준다

도덕경 제81장

참된 말은 꾸미지 아니하며,

꾸민 말은 참되지 아니하다.


도에 맞으면 말 잘하지 않고,

말 잘하면 도에 맞지 않는다.


도를 알면 넓지가 않으며,

넓으면 도를 앎이 아니다.


성인은 쌓지 아니하고,

먼저 상대를 위하기에

자기는 더욱더 가지며,

먼저 상대에게 주기에

자기는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고 해롭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위하고 다투지 않는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신언불미, 미언불신.

善者不辯, 辯者不善.

선자불변, 변자불선.

知者不博, 博者不知.

지자불박, 박자부지.

聖人不積, 以爲人己愈有,

성인부적, 기이위인기유유,

以與人己愈多.

기이여인기유다.

天之道, 利而不害,

천지도, 이이불해,

聖人之道, 爲而不爭.

성인지도, 위이부쟁.


성인이란 도를 터득하여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대적 표현으로 성령이 임하거나 견성하거나 접신하여 행하는 사람이다. 성인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성인은 진ㆍ선ㆍ미ㆍ지ㆍ덕을 갖추고 있다. 참되고(眞) 꾸밈이 없이 말한다(美). 도에 맞으며(善; 착함의 의미가 아니라 도에 맞음으로 번역), 통합적 사고를 하기에 분별하는 지식에 집착하지 않는(智). 남에게 베풀며 남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德).


'성인의 말(聖言): 꾸밈없이 진심을 말한다.'

성인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참된 마음이 바탕이고 꾸미는 말은 기교다. 참된 마음은 말을 통해 밖으로 드러난다. 참되기 때문에 진심을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말한다. 진심을 담은 말보다 설득력 있는 말은 없고, 진심이 최고의 언어 기술이다. 남을 속이거나 변명하면 말이 정교하유창해진다. 백성을 아끼는 리더는 꾸미지 않아도 백성에게 마음으로 전달되고 백성이 느껴 자발적으로 따른다.


'성인의 지혜(聖智): 분별하지 않고 통합적 사고를 한다.'

알면 단순하고, 모르면 분별하는 지식들이 많다. 지식이란 여러 가설을 설정하고 그 가설에 따라 옳고 그름을 구별하기 때문에 지엽적이고 갈래길이 많으며 본질과 멀어진다. 반면 진리는 가설들이 없는 한 덩어리고 통합적이므로 단순하며 평이하다. 도를 깨우치면 서로 연관 관계에 대해 통찰력이 생기고 통합해 바라보므로 분별할 게 날마다 줄어들어(48장)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열자 설부편에 다기망양(多岐亡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큰길로 가다가 여러 갈림길에서 양을 잃었다는 뜻이다. 참된 진리를 얻으려 학문을 하다가 지엽적인 갈래의 지식 때문에 도리어 참된 진리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지엽적 갈래에 신경을 쏟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간다.


'성인의 덕(聖德): 남을 위하고 남에게 먼저 준다.'

성인의 도리가 행동으로 나오는 게 성인의 덕행이다. 베풀면 베푼 사람이 더 가지고 더욱 많아진다. 선행을 베풀 경우 직접적으로 보답을 받지 못하더라도 운동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어 자기 건강에 좋다.


선행의 소문은 주변으로 퍼져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며, 곁에 친구로 두고 싶어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주변은 직ㆍ간접적으로 도와주고 협력한다. 남을 위하고 남에게 먼저 주므로 더 많이 생기고, 상대는 경계하지 않고 다투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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