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 행복 연습 5: 청소

by 누룽지조아

청소와 걷기는 재미있게 매일 할 수 있는 행복 연습이다. 매일 집안 청소했다. 보통 아침에 1번, 먼지가 많은 날에는 2번 이상 했다. 빗자루를 사용하는데 시간 여유 있을 때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쓴다. 손에 닿는 먼지 감촉이 꺼칠하다. 얼굴이 건조할 때 각질 만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열심히 청소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휴지 못 보아 넘기면 어쩌려고 그러냐? 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바닥상태에 따라 내 마음이 안정되거나 혼란하면 청소 그만할 생각이다.


사람의 마음이 방에 담겨 있고, 방의 에너지가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물건을 바닥에 펼쳐 놓고, 각종 문을 열고 다닌다. 우울하거나 기력이 없는 사람은 방을 정리하지 않는다. 방에서 섞은 내 나면 머리가 아프고, 들어가기 싫다. 나에게 청소는 마음 청소 작업이기도 하다. 청소를 통해 기대감을 낮추는 수양을 한다. 낮추기, 버리기, 닦기 연습이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베란다 있는 침실의 안쪽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이불은 돌돌 말아 침대 위에 놓는다. 화장실 앞 젖은 수건은 침대에 가지런히 널어놓고, 마른 수건은 꺼내기 편하게 말아 수납장에 넣는다. 웃옷과 바지도 말아 벽에 붙여 놓는다. 웃옷과 바지를 구분하기 편하게 웃옷은 반으로 접어 학교 마크가 보이게 말아 놓는다. 현관에 제각각 신발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빗자루로 쓴다. 벗어던진 외투는 옷걸이에 걸고, 양말은 세탁기에 넣는다. 애들 방의 휴지, 음료수 병, 과자 껍데기, 프린트물 종이를 분리하여 버린다. 켜져 있는 불이나 스탠드 불은 수시로 끈다.


넘치는 것을 버리면 있는 것의 가치가 살아난다. 너무 많으면 관심이 없는데 몇 개만 남겨 놓으면 새로 사 온 것처럼 소중하게 여겨진다.


내가 청소하면 집안이 조용하다. 애들에게 방 청소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는 줄고, 엄마와 애들이 부딪치지 않는다.


허리를 굽히고 중심을 낮춘다. 겸손해지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 때 허리를 굽히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닦을 때 쪼그려 앉아 중심이 낮아진다.


귀에 이어폰 꽂고 아침, 저녁으로 법문 듣거나 ‘기대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나도 남도 존중하고, 지금 여기에 감사합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있던 불만도 사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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