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는 게 병이라는 것을 모른다
도덕경 제71장
모르는 게 부처라는 것을 아나,
아는 게 병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저 병을 병으로 여길 뿐,
이런 이유로 병이 아니다.
성인이 병이 없는 것은
병을 병이라 여김으로
이 때문에 병이 없다.
知不知上, 不知知病.
지부지상, 부지지병.
夫唯病病, 是以不病,
부유병병, 시이불병,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지식의 한계를 알아 자연의 이치에 겸손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최상이다.
‘아는 게 병이다.’
알수록 한 편만 택하니 폭이 좁아진다. 모른다고 생각하면 겸손해진다. 많이 배우거나 많은 정보가 있는 사람은 ‘나는 많이 알고 정보가 많으므로 내 생각이 더 맞다’라는 오만과 독선에 빠진다. 자신이 우월하며 환경을 지배대상으로 본다. 사물과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 사물을 인식하는 주체도 변한다. 아는 게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게 부처다.’
지식은 상황과 여러 영향 요소를 고정시키고 관심 깆는 요소가 변할 때 드러나는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실제는 다 변해 고정시킬 요소가 없다. 지식이 많더라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리더는 지식이나 인간의 한계를 안다. 겸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기울인다. 자연의 이치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환경에 순응한다. 환경에 순응하므로 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