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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27. 2024

10. 권위 의식을 내려놓는다

도덕경 제72장

백성이 권위를 경외하지 않으면

곧 지극한 권위의 경지에 이른다.


백성이 편안히 사는데 핍박하지 않고,

백성이 살아 가는데 가로막지 않는다.


그저 성인은 억압하지 않을 뿐이니,

이 때문에 백성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에 성인은

자신을 알고 있으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아끼나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고로 성인은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民不畏威, 則大威至.

민불외위, 즉대위지.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夫唯不厭, 是以不厭.

부유불엽, 시이불염.

是以聖人自知, 不自見,

시이성인자지, 불자현.

自愛, 不自貴.

자애, 불자귀.

故去彼取此.

고거피취차.


왕의 존재기반은 백성이다. 백성이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로우며, 자발적으로 따르는 권위가 지극한 권위다. 백성을 이해하고 핍박하지 않으며 특권의식을 내려놓는다.


백성이 권력을 받아들여야 권위가 생긴다. 백성은 강압으로 통치하거나 권위의식을 가진 리더를 싫어한다. 권위가 있는 리더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으나 권위를 드러내어 백성을 함부로 부리지 않는다. 또한 높은 자리에 있으나 자신이 백성보다 더 귀하다고 생각하는 권위 의식을 갖지 않는다.


‘지극한 권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극한 권위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므로 백성은 그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경하지도 않는다. 공기 같은 리더, 마당쇠 같은 리더에게 있는 권위다.


‘지극한 권위는 억압하지 않는다.’

지극한 권위가 있는 왕은 권위를 내세워 백성을 억압하지 않는다. 백성에게 자유를 보장한다.


‘지극한 권위는 싫어하지 않는다.’

성인은 무거운 형벌로 백성을 억압하거나 세금을 과다 부과하여 착취하지 않는다(79장). 따라서 백성도 성인을 싫어하지 않고 성인의 권위를 자발적으로 수용한다. 이런 성인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사람들은 무거워하지 않고, 앞자리에 앉아 해로워하지 않는다(66장).


‘성인은 권위 의식을 내려놓아 지극한 권위가 있다.’

성인은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으나 권위를 드러내어 백성을 함부로 부리지 않는다. 또한 성인은 높은 자리에 있으나 자신이 백성보다 더 귀하다고 생각하는 권위 의식을 갖지 않는다.


왕은 백성이 있어 존재한다. 백성의 삶을 이해하고, 백성을 억압하지 않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백성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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