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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02. 2024

16. 자신을 낮추고 남을 뒷받침해 줘 리더다

도덕경 제66장

강과 바다가

온갖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온갖 골짜기에게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인은

남보다 높아지고 싶으면,

필히 말을 남보다 낮추고,

남을 앞장서 이끌고 싶으면,

꼭 자기가 남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만,

남을 무겁게 하지 않고,

앞자리를 차지하지만,

남에게 해롭지가 않다.


이 때문에 세상은

기쁘게 추앙하며,

싫어하지 않고,

다투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은 다툴 수 없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是以聖人欲上人, 必以言下之, 欲先人, 必以身後之.

시이성인욕상인, 필이언하지, 욕선인, 필이신후지.

是以聖人處上而人不重, 處前而人不害.

시이성인처상이인부중, 처전이인불해.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시이천하낙추이불염. 이기부쟁.

故天下莫能與之爭.

고천하막능여지쟁.


리더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 겸손히 말하고, 자신은 남을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절로 높아지고 남을 이끄는 자리에 오른다. 백성은 기쁘게 추앙하고 무겁거나 해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의 조건인 하심(下心)'

리더는 막강한 권한이 있고, 사람을 부리며,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라고 오해한다. 노자는 말한다. 자신을 높이는 방법으로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강이나 바다처럼 낮추고 백성을 존중해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백성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낮추어 리더가 되는 방법으로 2가지를 제시한다. 말을 낮추어 상대를 받드는 방법과 경쟁하지 않고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다.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말을 낮추는 행동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남보다 앞장서 이끄는 행동에 상대는 일일이 간섭한다고 싫어하고 자발적 행동이 아니므로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심의 이유'

백성은 권위적이거나 경쟁적인 리더를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다. 권위적인 리더는 백성이 자신을 떠받들어 주기를 바란다. 말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상대는 크게 반발한다. 상대를 논리로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을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대화는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이 없어야 잘된다. 누가 맞고 누가 그르지 않다. 상대를 존중하고 그저 생각을 듣는다. 백성은 말을 높이고 받들어야 하는 리더를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백성의 짐이다.


경쟁적 리더는 타국이나 백성과 싸운다. 타국을 침략하여 지배하고 대국의 왕이 되고 싶어 한다. 주변 사람들을 깔보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 협조보다 경쟁에 익숙하다. 힘이 약한 백성에게 짐이고, 해롭다. 해롭지 않은 리더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고, 구성원이 편안하게 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한다.


'하심의 결과'

말과 자존심을 낮추고 백성을 존중하고 뒤바라지하는 리더를 기쁘게 추앙하고, 싫어하지 않으며, 싸우려 들지 않는다. 세상은 이런 성인과 싸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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