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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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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05. 2024

19. 작고 쉬운 일부터 성심껏 한다

도덕경 제63장

하는 것이 없음을 행하고,

쓰는 게 없음에 쓰며,

맛이 없는 것이 맛이 있다.


작은 것을 크게 여기고,

적은 것을 많게 여기며,

원망을 덕으로 보답한다.

어려운 일은 쉬운 것부터 도모하고,

위대한 일은 보잘것없는 것부터 한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꼭 쉬운 것부터 만들어지고,

세상의 위대한 일은 꼭 작은 것부터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성인은

끝내 위대한 일을 하지 않으므로,

그래서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


대개 쉽게 받아들이면 필히 정성적어,

쉬운 일이 많으면 꼭 어려운 일도 많으니,

이 때문에 성인은

오히려 쉬운 일을 어려워하고,

그래서 끝내 어려움이란 없다.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大小多少, 報怨以德.

대소다소, 보원이덕.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天下難事必作於易, 天下大事必作於細.

천하난사필작어이, 천하대사필작어세.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시이성인종불위대, 고능성기대.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부경낙필과신, 다이필다난,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시이성인유난지, 고종무난의.


위대하고 어려운 일은 직접적인 의도 하거나 애쓴다고 이룰 수 없다. 작고 쉬운 일부터 다. 작고 쉬운 일을 어려워하고 성심껏 하므로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고 어려움이 없다.


'직접적인 의도로 하는 게 .'

위대한 일은 보잘것없는 작고 쉬운 일로 이루어져 있다. 위대한 일을 해야지라는 직접적인 의도로 이룰 수 없고, 작고 쉬운 일의 연속이므로 애쓰지 않아도 되고, 무미건조하다. 작은 일을 그냥 성실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대한 일을 이룬다.


직접적인 의도만으로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은 노력이고, 결과는 주어진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성심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겸허하게 따른다.


'작고 쉬운 일부터 한다.'

사람들은 남들이 인정하는 어렵고 큰일을 맡기면 좋아하고, 쉽고 작은 일을 맡기면 하기 싫은 표정 짓는다. 리더 입장에서 그런 사람하고 함께 일하기 싫고, 중요한 일도 안 맡긴다. 싫은 내색하지 않고 작고 적은 일에 성심을 다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긴다. 어렵고 위대한 일을 하려는 사람은 쉽고 작은 일부터 한다.


'작은 일이라도 성심(誠心)으로 한다.'

위대한 일을 쪼개면 작은 일이 모여 만들어졌다. 작은 일이라도 오는 고객을 정성껏 대하고, 고객이 만족하면 기쁘게 생각한다. 소문이 퍼져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 큰돈 벌 생각 없이 장사하면 잘 되고, 큰돈 벌 생각으로 노력하면 잘되지 않는 역설에 부딪힌다.


'쉬운 일이라도 성심(誠心)으로 한다.'

쉽다고 생각해 쉽게 받아들이면 성심껏 하지 않는다. 아주 쉬운 일인데 결과는 좋지 않고 일이 어렵게 꼬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쉬운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므로 끝내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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