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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13. 2024

27. 덕을 품은 사람은 온화함으로 조화를 이룬다

도덕경 제55장

덕을 두터이 품음은

갓난애에 비유 다.


독충이 쏘지 않으며,

맹수는 덮치지 않고,

새도 채가지 않는다.


뼈들은 약하고,

근육은 유하나,

단단하게 쥔다.


암수 교합은 모르지만,

온전히 불끈 일어남은

정신과 기운의 극치다.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음은

조화극치다.


조화를 앎이 보편적 진리라 하고,

보편적 진리를 알면 밝다고 한다.


쌩쌩함을 더할수록 좋다고 하고,

마음이 기세를 부리면 강하다 하나,

만물은 세고 단단하면 곧 노쇠한다.

이것을 도에 어긋났다말하고,

도에 어긋나면 서둘러서 끝낸다.


含德之厚, 比於赤子.

함덕지후, 비어적자.

毒蟲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독충불석, 맹수불거, 확조불박.

骨弱筋柔而握固.

골약근유이악고.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미지빈모지합이전작, 정지지야.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知和曰常, 知常曰明.

지화왈상, 지상왈명.

益生曰祥, 心使氣曰,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노, 위지부도, 부도조이.


덕을 두터이 쌓은 사람은 강하나 드러내지 않아 영아처럼 온화하게 조화를 이룬다. 남에게 해 끼치지 않아 남도 해치지 않는다. 몸에 배어 있는 덕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므로 정신과 기운의 최고 경지다. 음과 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조화의 극치다. 도에 맞아 밝고 오래간다.


'덕을 두터이 쌓은 사람은 영아 같이 온화함으로 조화를 이룬다.'

덕을 두터이 쌓은 사람은 영아 같다. 강하고 단단한 생명력(남성성)을 안에 품고 있으나 드러내지 않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여성성)을 지키고 있다. 양과 음이 조화롭다.


'온화하게 조화를 이루 사람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덕을 두터이 쌓은 사람은 유연하여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 어떤 충격이라도 그 충격을 흡수하는 유연함과 여유가 있다. 예를 들어 발을 밟혔는데 미소를 띠며 “괜찮습니다.”라고 하는 온화한 사람에게 싸움 걸 사람은 없다.


‘독충이 쏘지 않으며, 맹수는 덮치지 않고, 새도 채가지 않는다’는 표현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는 과장법 표현이다. 50장에서는 ‘코뿔소가 뿔로 들이받을 데가 없고, 호랑이가 손톱으로 할퀼 데가 없으며, 병사가 칼로 찌를 데가 없다’고 표현했다.


'온화하게 조화를 이루 사람은 은근히 강하다.'

겉보기에 약해 보이고, 의도적으로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영아의 단단한 손아귀나 불끈 일어나는 고추처럼 생명력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약하게 작용해도 세상을 잘 운영하는 자연의 특성이다.


온화하게 조화를 이루 리더가 있는 조직은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조직의 힘이 한 곳에 모여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리더가 조직원을 아끼고 그들의 삶을 돌본다. 조직원은 자신의 조직의 희생양이나 부속품으로 쓰이고 버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전하다고 느낀다. 리더와 부하 간에 신뢰가 쌓이며 리더에게 마음을 연다. 리더와 조직원의 몸과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조직력이 강화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헤쳐 나간다.


'온화하게 화합하는 사람은 조화롭고 도리에 밝다.'

온화하게 화합하 사람은 조화를 깨면서 무리하게 어떤 일을 하지 않는다. 온화한 조화가 보편적 진리고, 그런 진리를 아는 사람은 도리에 밝다.


양측 성대의 접촉 진동으로 목소리가 나온다. 강하게 호흡하여 억지로 고음을 낼 경우 목이 쉰다. 자기 음역대보다 너무 높은 소리를 오랫동안 무리하게 내어 과도한 마찰로 성대가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갓난아기는 큰 소리로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다. 들숨과 날숨이 온화하기 때문이다. 숨을 들이쉬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를 저장하고, 숨을 내쉬면 횡격막이 위로 올라오면서 공기를 배출한다. 배의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여 온화하게 들이쉬고 내쉬는 복식호흡을 다.


'온화하게 조화를 이루 않은 사람은 곧 노쇠한다.'

사람들은 기가 세고, 기세 부리는 사람을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강한 상태는 오래가지 못하고 노쇠하므로 서둘러 끝낸다.


익생왈상(益生曰祥)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이 있다. A. 더 살려고 하면 날마다 상서로와진다(익생일상). B. 생을 늘리는 것을 상서롭다고 말한다(익생왈상). C. 쌩쌩함을 더할수록 상서롭다고 말한다(익생왈상). C로 해석한다. B로 해석해도 의미는 통한다. 익생왈상(益生曰祥)과 심사기왈강(心使氣曰强) 몸과 마음의 온화하지 않은 부도(不道)에 관한 설명으로 풀이한다. 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함을 30장에서 장(), 76장에서 강대(强大)표현했다. 익생(益生)의 生을 생생(生生)(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하다)으로 해석한다. 生이 쌩쌩하다로 사용된 용례는 50장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以其生生之厚(그것은 힘이나 기운이 매우 왕성하기 때문이다), 人之生動之死地十有三(사람이 쌩쌩하면 옮겨가는 곳이 사지고 언제 어디서나 있다).


복식 호흡: 들숨과 날숨의 조화로움


은은한 목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들숨과 날숨이 온화하다. 복식 호흡을 하면 들숨과 날숨이 온화해진다. 


호흡에 쇄골호흡, 흉식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이 있다. 쇄골호흡은 쇄골을 움직여 숨쉬는 것으로 달리기한 후 쇄골호흡을 한다. 흉식호흡은 늑골을 움직여 숨쉬며 임신한 여성은 흉식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은 배의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여 숨쉬며 요가의 기본 호흡법이다. 단전호흡은 배꼽 아래에 있는 단전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쉼을 쉰다.


복식 호흡하는 사람은 말할 때 발성, 발음과 속도감이 좋아지고, 혈액 순환이 잘된다. 또한 흥분이 가라앉아 마음의 안정감과 여유가 생긴다. 고래는 복식호흡을 하며 한 번 숨을 들이쉬면 30분 정도 물 속에서 견딜 수 있다. 오래 사는 동물은 복식호흡을 한다. 고래, 거북, 코끼리 등은 숨을 쉴 때 느리고 깊게 복식 호흡을 한다. 


복식 호흡할 때 횡경막이 움직인다. 숨을 들이쉬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를 저장하고, 숨을 내쉬면 횡격막이 위로 올라오면서 공기를 배출한다.


복식 호흡을 연습할 때 들숨과 날숨의 간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들숨보다 날숨을 2배로 한다. 48(들숨, 날숨), 5310(들숨, 멈춤, 날숨), 4482(들숨, 멈춤, 날숨, 멈춤)의 방법을 사용한다. 예로 5310은 숨을 5초 동안 코로 들이마시고, 3초 동안 멈추며, 숨을 천천히 10초동안 치아 사이로 조금씩 끊어서 내쉰다. 공기를 천천히, 부드럽게, 길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복식 호흡은 자기 전, 지하철에서, 걸어갈 때, 책상에 앉아서 일할 때 연습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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