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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25. 2024

39. 많이 듣고, 스스로 하게 한다

도덕경 제43장

온 세상의 지극한 부드러움이

지극히 단단함을 타고 달린다.

있는  없어 틈이 없는 곳에 들어가고,

나는 이런 이유로

의도로 하는 게 없음의 유익함을 다.


말을 적게 하라는 가르침과

의도적으로 하는 게 없음의 유익함은

세상에서 여기 미칠 만한 것은 드물다.


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빛, 에너지, 공기, 물처럼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만물을 부리고, 형태나 모양이 없어 어디든 작용한다. 자연에서 말을 적게 하라는 가르침인 희언자연(2장, 希言自然)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통치술을 배운다.


'희언자연과 무위자연의 근거'

도는 공기와 에너지처럼 부드러워 단단한 만물을 작동시키고, 형체가 없어 틈이 있든 없든 어느 곳이나 작용한다.


'희언자연과 무위자연의 리더'

리더는 이래라저래라 말로 간섭하거나 명령하지 않는다. 말은 폭력성이 있고 명령으로 쉽게 변질된다. 말을 적게 하라는 가르침을 2장에서 희언자연(希言自然)으로 표현했다. 희언자연은 명령조로 말하지 않고 잔소리를 적게 하며 깨달아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림을 말한다. 상대를 포용하는 방법이다. 약자나 반대파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그들의 말을 조용히 듣고 다방면으로 고려한 후 이해관계를 조율한다. 시간을 가지고 사회적 여론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념이나 비전 등을 꺼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화합과 실리를 중시하는 방법이다. 이런 통치도 부드럽고 형체는 없으나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의도적이거나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행동도 폭력성이 있고 명령으로 쉽게 변질된다. 무위자연의 통치술이다. 세상은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리더가 권한을 혼자 틀어쥐고 자기 생각대로 한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구성원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자발적 동기를 유발하여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한다. 


구성원이나 자녀가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자율적으로 하지 않아 답답하다. 법가가 등장하는 이유다. 법과 원칙으로 하라는 주장이다. 일시에 법과 원칙 적용으로 바꾸면 분위기 안 좋아지고, 반발한다. 자율을 완전히 뺏는 것보다 약간량의 잔소리를 가미한다. 꼭 필요한 잔소리만 하며 긴 기간 뒷받침해 준다. 스스로 깨닫도록 끊임없이 도와준다.


의사결정권자인 리더는 개인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무위로 행위하며, 의사결정을 따라야 하는 구성원이 유위로 행동한다. 리더의 무위와 구성원의 유위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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