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 공생 1

by 누룽지조아

코스닥 회사의 대표이사가 은밀한 계획을 짰다. 소액주주에게 유상증자를 받고, 그 돈을 관계회사에 투자했다. 관계회사는 해외 자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후 해외자회사는 대표이사 관계자에게 대여금으로 지급하여 유상증자 대금을 빼돌렸다. 회사는 부실해졌고, 발각되어 대표이사와 관련 임직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공모, 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교도소로 갔다. 그 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바뀐 최대주주는 회사 인수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주가 부양, 횡령 등 무리수를 뒀다. 회사의 재무상태 악화, 횡령 등으로 그 회사는 거래 정지되었고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왜 나만 좋은 것(사익)을 법이나 양심 어겨가면서 선택할까? 나만 좋은 것을 선택하면 나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것을 선택하면 남과 이익을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줄어든다. 그래서 욕심 내어 나만 좋은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욕심은 길게 보면 오히려 내 이익을 줄인다. 나만 좋으면 남은 상처를 입고 떠나 사업이 줄어든다. 또한, 혼자 다 먹으면 부작용이 발생하여 결국 내 이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왜 공익을 선택해야 하는가? 공익을 말하면 거부감부터 든다. 공이라고 하면 공 안에 나를 빼기 때문이다. 내 이익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오래간다. 나만 좋으면 남들이 떠나 망하고, 남만 좋으면 내가 선택하지 않고, 선택했더라도 버티지 못해 오래가지 못한다.


공과 사를 경우에 따라 분석해 보자.


사익의 경우 내가 좋고, 남도 좋은 경우, 나는 좋고 남은 안 좋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좋고 남도 좋은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나는 좋고 남은 안 좋은 경우다. 남에게 안 좋고 나만 좋은 경우는 남에게 해 끼쳐야 하는 상황이므로 보통 법이나 양심을 어겨야 한다. 나만 좋은 경우 남은 피해를 입는다. 남이 떠나서 일이 잘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내가 좋고 남도 좋은 경우(공익)다.


공익의 경우 남이 좋고 나도 좋은 경우와 남이 좋고 나는 안 좋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남이 좋고 나도 좋은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은 좋은데 내가 안 좋은 경우는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했더라도 계속 하기 어렵다. 공익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남이 좋고 나도 좋은 경우(공익)다.


사욕이 강한 대표이사는 법규를 어기고 양심을 팔아 조직의 이익보다 자기 이익을 선택한다. 자기 이익에만 관심을 쏟기 때문에 기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조직에 대한 애정도 없다. 부정한 일이 발각되면 책임을 안 지고, 직원에게 뒷감당을 맡긴다. 사익을 추구하는 샛길로 가다가 길을 잃은 꼴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속성이 있다. 그러나 혼자 이익을 다 취하는 경우 부작용의 반사 작용이 있다. 또한, 신뢰와 관계가 손상되고, 남들이 다 떠나 일은 망하고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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