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사무실에서 하루의 대부분 보낸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고서는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남과 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수련이 필요하다. 나를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수련을 하는 데에 결혼 생활 만한 것이 없다. 서로 존중하며 잘 사는 부부를 일심동체라고 한다. 나와 조화를 이루고 더불어 사는 물아일체에 대응되는 수준이 아주 높은 경지이다.
결혼은 유익한 면이 많다. 둘이 돈 벌면 재산이 빨리 불어난다.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 혼자 가사를 다 하기 버겁다. 둘이 나누면 가사의 부담이 줄어든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애들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족이 있어 혼자 있는 심심함도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게 느낀다.
최근 이혼 가정이 많다. 결혼 생활은 좋은 것도 많은데 왜 그만둘까? 다 이유가 있겠지만 상대에 대한 기대, 결혼 생활에 대한 오해가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 같다.
다른 집에서 살며 연애할 때는 안 보이던 단점이 결혼하여 한 집에 살면 커 보인다. 연애할 때는 조금 다르더라도 서로 맞춰 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화내는 모습이나 생활태도를 볼 수 없다. 불꽃같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런 사랑은 금방 시든다.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그 기대를 만족하려면 에너지 소모가 크고, 부담스럽다. 지나가는 사람은 밉지 않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잘 보이고 조금만 잘못해도 미워진다.
사랑해서 결혼한 경우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해이다. 연애할 땐 사랑이 필요하고, 결혼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 필요한 덕목은 존중과 이해, 듣기,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하기, 바라보며 기다리기이다.
배우자가 그런 덕목을 지키지 않아 부부 싸움이 커지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술과 주사 때문에 부부 싸움하는 집안에서 자란 자녀는 결혼해서도 배우자가 술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남자가 술 먹고 와 잘못 대응하면 이렇게 진행된다.
남자: 술 먹고 늦게 들어옴 ▶ 여자: 늦게 들어오는 남편 보고 술 냄새난다, 건강에 해롭다, 돈 많이 쓴다고 남자를 타박 ▶ 남자: 친구 만나 그럴 수도 있다고 한 마디 ▶ 여자: 더 격해짐. 지금까지 쌓인 남자의 과거 잘못과 상처로 불만이 폭발 ▶ 남자: 왜 또 과거 일을 들춰낸다고 화냄 ▶ 여자: 남편 감정 및 인격 건드리는 말, 남과 비교하여 남편의 단점을 비판함 ▶ 서로: 시댁, 처갓집 건드는 말을 함 ▶ 이혼 얘기 ▶ 폭력 ▶ 배우자, 애들 울음보 터짐 ▶ 그 이후로 감정 상해서 서로 말 안 하고 무시 ▶ 각 방 생활 시작 ▶ 생활비, 교육비, 용돈 끊어 갈등 심화 ▶ 이혼 절차 밟음 ▶ 재산 분할 협의되지 않아 다툼 ▶ 이혼 소송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먼저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존재이다. 아내는 술을 싫어하고, 남편은 술을 좋아할 수 있다. 남편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술을 잘 먹는 집안에 태어났을 수도 있고, 원래 술이 잘 받는 체질일 수 있다. 또한, 남자들은 모이면 술 먹는 문화 속에서 살며, 그 남자는 스트레스받으면 술 먹고 푸는 습관이 있을 수도 있다. 습관은 잘 안 바뀌므로 단기간에 풀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
부부는 물려받은 유전인자가 다르고, 오랫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생활습관, 성격 등이 다르다. 결혼한 두 남녀를 비유하면 물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나 산소와 같다. 서로 다른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여 물이 되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수소는 산소에게 너는 왜 수소처럼 생기지 않았냐, 성질은 왜 다르냐고 타박하지 않는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고 나에게 맞추라고 하면 둘은 같이 살기 어렵다. 성격이 다른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성격이 비슷하든 다르든 잘 사는 데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성질대로 배우자를 고치려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고 간섭하지 않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
같이 살 생각이면 술 먹는 남자와 싸우는 것보다 그런 남자이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낫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술 안 먹는 나에게 맞추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콩나물국 끓여주고 둘이 마주 앉아 남자의 이야기 들어준다. 정말로 말하고 싶으면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한다. 밖으로 나간다. 같이 찻집에 가거나 산책한다. “됐어. 그만해. 에이씨!”라고 말하고 혼자 나가면 상대는 더 열받고 그 이후 말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싸우면 그 이후 더 꼬인다. 여자는 그 남자에게 술은 보약이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자기에게도 더 좋다.
아빠는 엄마를 존중한다. 엄마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인데 해도 티가 잘 안 난다.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는 집에서 자란 자녀들도 무심결에 엄마를 무시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하다. 아기를 잘 키우고 싶으면 아이에게 뭐를 해줄 게 아니라 엄마가 행복하게 살면 된다. 아이는 엄마에 의지한다. 엄마는 가족에게 마음의 위안과 안정, 일용할 양식을 준다. 엄마가 아프면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아프다. 엄마는 상체가 좁고 골반이 발달되어 있어 엉덩이를 씰룩 쌜룩 움직이며 걷는다. 아빠는 상체가 넓고 어깨가 발달되어 있어 어깨를 흔들면서 걷는다. 엄마는 삼각형 체형이며, 아빠는 역삼각형 체형이다. 엄마가 아빠보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더 안정적이다. 안정감 있는 엄마에게 안기면 포근하다. 엄마 품에서 세파의 고통을 잊고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