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 맑음: 흐르다

by 누룽지조아


수양하면 마음이 맑다.


‘한 곳에 머물면 썩어 혼탁해진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산소를 흡수할 수 없어 수중생물이 죽는다. 사체는 부패하고 산소가 더 부족해져 사체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살 수 없다. 질소가 발생하여 사람이나 육지 동물도 못 먹는다. 썩은 물을 마시고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신경이 마비되고 심하면 죽는 사고도 발생한다.


‘한 곳에 머물면 독소가 있는 남조류가 늘어난다.’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 물속의 산소량은 더운 여름철에 줄어든다. 인이 많이 포함된 축산 분료, 퇴비가 폭우로 저수지로 유입된다. 번식이 빠르고 광합성으로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남조류가 늘어나 녹조현상이 발생한다. 산소 부족과 남조류의 독소로 붕어가 죽어 물에 둥둥 뜬다.


‘움직이는데 무게 중심을 바꾸지 않으면 자빠진다.’ 살아 있는 것은 움직이며, 움직임에 따라 무게 중심이 변한다. 주변 환경과 상황이 변화할 때 넘어지지 않으려면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여야 한다.


머문 생각은 썩어 혼탁해지고 독소가 나온다. 나도 변하고 환경도 변한다.


사람들은 머물기를 좋아한다. 한 곳에 머물고 변화를 싫어한다. 이미 나만의 생각과 경험이 있고, 변한 환경이나 상황을 내 관점에 맞추어 해석한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다.


나도 환경도 변하므로 한 생각에 머물지 않아 마음이 맑고,

다른 기준과 관계를 수용하여 빈 마음이 되니 마음이 밝으며,

중심이 아래에 자리잡고 내 안에 있으니 마음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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