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하면 마음이 고요하다.
조용하고 마음이 안정되어야 고요가 찾아온다. 안정적일 때는 무게 중심이 낮고 자기 안에 있다.
무게 중심은 어떤 곳을 매달거나 받쳤을 때 수평으로 힘의 균형을 이루는 점이다. 무게 중심이 물체의 윗부분이면 불안정하여 쉽게 쓰러지고, 물체의 아랫부분이면 안정된 상태다.
만물은 힘의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고 멈춘다. 세상에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 마찰력, 전기력, 자기력 등의 힘이 균형을 이루면 사물은 정지한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사물이 움직이고 시시각각 무게 중심이 변한다.
움직이나 자빠지지 않은 물체는 무게 중심이 낮다. 배는 아래쪽 평형수 탱크에, 스포츠카는 납작하게 설계하고 차체 중앙에, 비행기는 바닥 화물칸에 무게 중심을 둔다. 위가 무겁고 아래가 가벼운 물체는 방향을 틀 때 자빠질 위험이 있다.
사람 몸의 무게 중심은 배꼽 아래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허리 부근, 여성은 골반 부근에 위치한다고 한다. 몸의 무게 중심이 낮아 균형을 잡기 쉽고, 움직일 때도 넘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무게 중심을 견주면 기대치이다. 마음의 무게중심이 낮은 사람은 기대가 낮은 사람이다. 돈과 명예가 적어도 행복할 수 있다. 큰 외부 충격에도 탄력성이 있어 오뚝이처럼 평형상태로 되돌아온다. 또한 상황이 변하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병법에서 겸손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상대는 보통 겸손한 사람을 얕잡아 보고 허점을 드러낸다. 그 허점을 쳐서 승리하는 방법이다. 수양할 때 낮춤을 강조하는 이유는 낮춤의 전술적 가치 때문이 아니다. 낮춤은 마음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두어 마음을 안정시킨다.
높은 건물일수록 무게 중심을 더 낮추고 바닥을 철심이나 콘크리트로 튼튼히 한다. 태풍이나 지진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 제2 롯데월드 타워는 75만 톤의 무게가 나간다. 땅속 단단한 암반층에 직경 1m, 길이 30m의 파일(쇠막대) 108개를 박아 지반과 연결하고 무게 중심을 잡았다. 지하 37m에 6.5m 두께의 고강도 철근 콘크리트를 했다. 철근 4,200톤과 콘크리트 8만 톤(레미콘 차량 5,300여 대 분량)을 사용했다.
마음의 무게 중심이 높고 노력이나 성실 등 바닥면이 좁은 경우 작은 충격에도 큰 힘을 받아 동요한다. 대박을 노리는 사람은 마음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다. 또한, 돈 많고 지위 높은 사람은 보통 교만하거나 자존심이 세기에 마음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다. 외부 충격에 무너질 확률이 높다. 지위가 높을수록 마음의 무게 중심을 더 낮추고, 그 바탕을 더 넓혀야 한다. 또한, 지위가 높지만 마음의 무게 중심이 낮은 사람은 약하고 부드럽게 운영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므로 약하고 부드러운 음 성질의 운영을 창조의 여신이라고 한다.
마음의 무게 중심이 낮은 사람은 나도 남도 존중한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며,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 또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안정된 사물은 무게 중심에서 바닥까지의 일직선이 몸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가)와 (나)의 경우 무게 중심이 바닥 접촉면 안에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지만, (다)는 무게 중심의 바닥 접촉면이 물체를 벗어나 있어 넘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안정감이 있는 사람은 마음의 무게 중심을 외부 사람이나 사물이 아닌 자기 자신 안에 둔다. 즉, 자기 본성 또는 양심에 마음의 무게 중심을 둔다. 반면,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 두는 사람은 남의 시선에 따라 살거나 남과 비교하고 경쟁한다. 외부 사람이나 사물에 따라 내 마음이 동요하다 무너진다.
떠들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엉뚱한 것에 마음을 뺏겨 본성을 알아차릴 수 없다. 조용히 한다. 마음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외부 사람이나 사물이 아니라 자기 양심에 두고 보편적 진리인 본성을 만나니 고요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