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룽지조아 Nov 07. 2024

가장 값진 말

예똥이의 일기(초1) 181

어느 춥고 외로운 눈이 내리는 밤이었어요.

크리스마스였죠.

작은 요정이 한 집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었어요.

요정은 추웠어요. 옷을 안 입고 있었기 때문이죠.

요정은 원래 하늘나라에 사는데 죄를 지어 땅으로 내려왔어요.

하나님은 세 가지 문제를 풀어야 올 수 있다고 했어요.


요정은 다리에 힘이 풀려 쪼그려 앉아 있었어요.

사람들은 “불쌍하다. 데려가고 싶다.”라고 말할 뿐이고 진짜 데려가진 않았어요.

어떤 사람은 “쯧쯧” 소리만 내고 가버렸어요.

그때 수수께끼 답이 생각났어요.

첫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부끄럼’이었어요.


그리고 한 술 취한 구두장이가 요정을 데리고 집으로 갔어요.

목욕을 시켜주고 옷도 입혀 주고 먹을 것까지 내주었어요.

그때 두 번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어요.

그건 바로 ‘사랑’이었어요.


요정은 자라서 예쁜 소녀가 되었어요.

마침 구두장이는 자기랑 같이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요정과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한 신사가 찾아왔어요. “죽은 자기 신하한테 신길 슬리퍼가 필요하다.”라고 했어요.

요정은 신하가 죽을 거라고 미리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미리 슬리퍼를 만들어 놓았지요.

그걸 본 신사와 구두장이는 깜짝 놀라서 요정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요정은 마지막 수수께끼의 정답은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걸 처음부터 다 본 하나님은 요정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천국으로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요정은 다시 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구두장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둥절하여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