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고, 쓰고, 모은다. 벌고 쓰고 모으는 능력은 별개다. 돈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먼저 돈의 속성을 살펴본다.
‘돈은 소중하다.’ 돈을 피에 비유하여 피 같은 돈, 돈벌이를 밥벌이라고 한다. 누구나 돈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돈에 침 뱉는 놈 없다.’라는 속담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의 많은 것은 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돈이 없는 경우 살 수가 없다. 먹을 수도 잘 수도 입을 수도 어디에 갈 수도 없다. 돈이 사람의 일부이고, 돈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돈의 소중함 정도는 돈에 자기의 피와 땀이 얼마나 묻어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피 땀 흘려 번 돈을 복권 당첨금, 기부수익금, 상속 증여받은 돈보다 아낀다. 자기의 피와 땀이 적게 묻어 있는 돈이 생길 때 장기로 저축하여 빼 쓰지 못하게 한다. 돈 때문에 마음이 병들고 몸이 망가지는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매달 받는 월급이 1년에 한 번씩 들어오는 돈이나 미래에 생기는 큰돈보다 소중하다. 돈의 가치는 돈이 얼마나 확실하게 들어오는지, 언제 들어오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월급은 생각보다 훨씬 가치 있다. 퇴직하여 월급이 안 들어오면 월급의 가치가 뼈저리게 느껴진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시간도 살 수 있다. 자동차를 사서 타고 다니면 시간이 절약되어 시간을 사는 꼴이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사람의 마음, 행복한 집, 곤히 자는 잠, 지혜, 존경, 아낌, 깨달음, 자세의 아름다움, 식욕, 안정감 등이다.
‘돈은 남이 준다.’ 돈은 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돈을 벌려면 남을 만족시켜야 한다. 남이 준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재화나 서비스로 주어 만족시킨다.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준 돈보다 적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다시는 돈을 안 준다. 돈 받는 사람이 매력적이어야 돈이 쉽게 나온다. 돈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덜 매력적이고 궁색해 보인다. 돈 주는 사람의 이익을 지켜주어야 계속 돈이 나온다.
돈을 가지려고 집착하거나 쫓아가면 돈은 달아난다. 행복도 같이 도망친다. 존중하고 베푸는 음의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돈을 버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돈은 돈다.’ 남이 준 돈을 소비하고 일부는 은행에 저축한다. 한 푼 돈을 우습게 생각하면 한 푼 돈에 운다. 소비할 경우 위에서 설명한 돈을 주는 사람의 입장을 상기한다. 소비가 가치를 창출하거나 저축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경우 돈을 쓴다. 소비해야 하는 경우 준 돈만큼 재화나 서비스가 가치가 있는지 생각한다.
‘돈은 가속도로 불어난다.’ 이자율이 5%로 가정하면 1억 원 있으면 1년에 5백만 원이 늘고, 10억 원 있으면 50백만 원이 늘어난다. 돈이 눈덩이 굴리듯 늘어난다. 젊을 때 소비를 참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돈을 절약하여 씨 돈을 모으고, 투자하여 자본소득을 얻는다.
‘돈은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돈이 많은지 적은지 피부로 알 수 있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밥값 물가, 이자율, 환율이다. 이들 지표 변동을 감안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돈이 풀려 돈이 많은 경우 밥값이 뛰고 이자율이 낮다. 달러량과 비교하여 원화량이 더 풀리거나 이자율이 낮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여 경제가 불안한 경우 원화는 절하된다. 정부는 향후 기준 금리를 올리고, 시장 이자율도 상승한다.
돈을 회수하여 돈이 적은 경우 밥값은 변하지 않고 이자율이 높다. 달러량과 비교하여 원화량이 적거나 이자율이 높고 한국경제의 신뢰성이 높으면 원화는 절상된다. 정부는 향후 돈을 풀고 기준 금리를 낮춰 경기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시장 이자율이 하락한다.
돈이 많고 적음은 반전된다. 자본주의 속성상 돈을 계속 찍고 빚이 계속 늘어나므로 장기 추세 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한국 경제사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으로 현금 보유의 성과는 좋지 않았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는 돈을 빌린 기업이 파산하면 경기도 하락하여 10년이나 15년 주기로 경기 침체가 왔다. 인플레이션 때나 경기 하락 시 보유 자산을 잘 지켜줄 수 있는 자산에 서두르지 않고 분산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