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 생물은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다. 물건은 아래로 떨어진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보면 언짢다. 동일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므로 세상이 움직이는 어떤 법칙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이 움직이는 법칙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 되는 일은 없고 힘만 든다. 예를 들어 큰 계곡에서 배를 타고 내려갈 수 있어도 올라갈 수 없다. 배를 타고 올라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버린다.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에 따라 살려면 먼저 그 원리를 알아야 한다. 세상은 불확정적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고, 직간접적인 원인에 따라 결과가 드러난다. 작용이 반작용을 낳고, 다시 반작용이 작용이 되어 반작용을 생기게 한다. 현상은 각자 기준에 따라 달리 보인다.
주사위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움직이는 주사위의 숫자는 뭐가 나올지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른다(불확정). 숫자는 안 보이나 네 면이 있어야 제 맛이다(관계-전체 연결). 주사위를 밀어 던졌다. 주사위도 손을 밀었고(작용 반작용), 하늘을 날다가 땅바닥으로 나뒹굴었다(인과). 주사위는 1을 깔고 앉았는데 사람들은 반대면의 3이라 한다(상대성).
‘불확정의 원리’
멈춰 있는 것은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고, 움직이는 것은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우주는 돌고 있다. 세상도 나도 움직인다. 가만히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지구에 발을 붙이고 지구가 움직이는 속도로 같이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면 변한다. 세상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확정되어 있지 않다. 자기의 신념이나 확정된 생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 내 생각대로 될 것이라고 기대해도 순리에 맞지 않는 경우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은 확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확률적으로 존재한다. 세상에는 있기만 한 있음과 없기만 한 없음이란 없다. 현상은 한 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면이 존재할 가능성이라는 확률을 내포하고 있다. 100억 원 벌어서 좋기만 한 게 아니라 교만해지고 향락에 빠져 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난하다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할 자세를 숨기고 있다. 왕따를 당했다고 외롭기만 한 게 아니라 무시당한 사람이 받는 마음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세상은 확률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연 관계의 원리’
불확실한 세상은 인연에 따라 생성되고 성장하며 소멸한다. 모든 것은 인과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독립적이면서 의존적이다. 원인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가 원인이 되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원인은 통제 가능한 원인과 환경과 같이 통제 불가능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통제 불가능한 요소는 광범위하며 많은 영향을 미치나 내가 어찌할 수 없다.
수양 탈피 편에서 말한 나무를 다시 떠올리면 나무는 땅, 물, 공기, 가지, 줄기, 이파리, 햇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람, 자동차 등과도 관련되어 있다. 사람이 나무를 벨 수 있고,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이 나무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자녀가 연결되어 있어 양육에 영향을 미치며, 선생님과 학생들, 학생들과 학생들이 연결되어 있어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친다. 보는 것, 말하는 것, 듣는 것, 만지고,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기에 실험할 때 다른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진공 상태에서 관찰 결과를 확인한다.
‘작용 반작용의 원리(상호작용의 원리)’
가는 대로 오고, 오는 대로 간다. 내가 벽을 세게 때리면 벽도 나를 세게 때린다. 벽도 아프고, 때린 손도 아프다. 인간은 보통 나만 벽을 때린다고 생각한다.
작용 반작용의 힘은 같으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동시에 일어난다. 내가 상대에게 물건을 주는 순간 상대도 나에게 똑같은 크기로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내가 이익을 보려면 먼저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남도 나하고 똑같이 생각한다. 서로 먼저 받아야 하므로 주는 사람은 없다. 작용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남은 내가 통제할 수 없어 주라고 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먼저 주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