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 무한대: 빈 마음의 작용

by 누룽지조아

나도 세상도 움직인다. 움직이면 확정할 수 없으며 변한다. 나도 환경도 변한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자기 생각에 집착한다고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바라보며 흐름에 놓아버리고 내맡기는 빈 마음을 수양한다. 잡는 것보다 흐름에 놓아버리는 것이 더 어렵다.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므로 힘들지 않고 가능성은 무한대다.


빈 마음인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없음은 그림, 수학 등에서 면적이나 크기가 없는 점으로 표현한다. 점이 현상으로 드러나면 역설적으로 무한이다. 그림에서 소멸점, 수학과 물리학에서는 특이점이라고 한다.


무한을 화폭에 담으려면 원근법을 사용해야 한다.

무한을 담은 원근법

캔버스에 길을 그려 보자. 3차원인 길의 양 끝점들을 투시하여 선을 긋고 그 선들이 2차원인 평면과 만나는 두 점들을 캔버스에 찍는다. 점들이 길게 이어져 연속선을 이룬다. 가시 영역을 벗어난 길은 도화지에 한 점으로 표시된다. 이 점이 소멸점 또는 무한원점이다. 소멸점에는 무한한 선분이 담겨 있다. 그림에서 무한을 표현하는 방법은 점이다.


결과가 1로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빈 마음이 미치는 영향을 1/x 그래프라고 상상할 수 있다. X변수는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이 줄어들수록 나타나는 영향력은 커진다. 수학에서 불연속점이나 변곡점처럼 특이한 형태의 점을 특이점이라고 한다. y=1/x 곡선에서 x=0인 경우 y는 무한대다. ‘0’을 넣었는데 결과는 ‘∞’로 나타난다.

물리학에서 무한대의 중력을 가지는 점을 특이점이라고 한다. 뉴턴의 만유인력공식은 다음과 같다.

(F=중력, m1, m2는 각 물체의 질량, G=만유인력 상수, r=두 물체의 거리)


두 물체의 거리 r=0일 경우 중력은 무한대다. 즉, 두 물체가 한 지점에서 완전히 겹쳐지거나 물체 m1 또는 m2의 질량은 유지하고 크기를 계속 줄여 두 물체의 거리가 0에 가까워지면 중력은 무한대로 증가한다.


요즘 나는 SOLO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어느 여성 출연자가 드레스는 결혼식 때 입으려고 하므로 프로그램에서 입을 수 없다고 했다. 남자 출연자는 혼자 예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했다. 그 여성 출연자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 표현 방식은 서툴렀다. 출연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자기 의사를 표명했다. 데이트 상대나 제작진에게 조용히 양해 구하는 장면은 없었다. 사실은 알 수 없으나 편집된 프로그램만 보았을 때 자기 생각이 확실해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처럼 보인다. 여성 출연자의 자기를 고집하는 행위로 인해 그 남자 출연자나 제작진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호감도 줄었을 것 같다.

빈 마음이 미치는 영향력은 무한대이다. 자기의 고정된 생각을 줄이고 집착하지 않을수록 남들과 거리는 좁아져 남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늘어난다.


매거진의 이전글제57 허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