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 노화 1

by 누룽지조아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 쉬운 일만 맡고 세상 편하게 산다. 억세게 운이 좋다. 사실 쉬운 일만 맡고, 내가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미리 결과물과 결과물의 목차를 그려본다. 발생 예상되는 주요 사항과 위험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할 일과 상대가 할 일로 나누고, 바로 할 수 있는 일과 시간이 걸리는 일로 구분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은 사전 요청자료를 꼼꼼히 작성하여 보낸다. 언제 해야 할지 생각하고 일자를 미리 잡는다.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일은 긴장하고, 매일 조금씩 편하게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편한 일을 맡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어려움을 미리 피해 가고 있다.


몸도 마찬가지로 나이 들면 노화가 예상된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오고, 불가피하고, 되돌릴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인간의 몸은 약 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가 분화를 멈추고 손상된 세포가 축적되는 현상을 노화라고 한다. 몸이 죽어가면 아프고, 차갑고, 건조하고, 뻣뻣하며,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유한다.


과학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따르면 노화는 34살, 60살, 78살에 빨라진다고 한다. 노화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30대 중반 이후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니, 30대 늦어도 50대 이후에 적극적인 몸 관리가 필요하다.


사람의 유전적 요소, 건강 상태, 환경에 따라 노화의 시작과 정도는 달라 몇 살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통상 신체기관의 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혈관의 노화는 30세 이전에 시작된다. 관상동맥(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나이 들면 좁아지고(협심증), 과식 등으로 노폐물이 혈관에 쌓여 막힌다(동맥경화증). 이로 인해 뇌졸중, 돌연사, 팔다리 마비 등 증상이 발생한다.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통증이 나타나고,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차다.


피부는 30대 초반부터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잔주름이 생긴다. 윗눈꺼풀부터 코, 눈꼬리, 이마, 입술과 목에 주름이 생긴다.


관절염은 30대~40대에 서서히 진행된다. 관절, 인대와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40대~50대에 연골, 뼈, 인대 등이 닳아서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경우도 있다. 40대~50대 상체 비만인 남성은 무릎이 받는 하중이 늘어나 무릎 통증을 느낀다. 특히 여성은 허벅지 근육량이 적어 연골이 마모될 수 있고, 폐경, 노화 등으로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60대 이후 많은 분들이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40세 이후 과식, 편식, 스트레스, 운동 부족,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성인병(고혈압, 당뇨병, 고지질 혈증, 비만)과 암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나이가 먹었음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신체기관은 눈이다. 보통 40대 후반부터 근거리 시력 소실(노안)이 온다.


치아는 40대 이후 잇몸이 물러 음식물이 잘 끼고 세균이 번식하여 치주염을 앓는다. 치주질환으로 이가 멀쩡하더라도 흔들리다 빠질 수 있다.


40대 이후 통증도 나타난다. 목디스크(어깨, 팔, 손에 통증), 오십견(어깨 관절의 관절낭염으로 어깨 통증 수반), 허리디스크(요통, 다리 통증과 저림)로 고생한다.


또한 50세 이후 혀와 코의 기능이 떨어진다. 60세 이후 귀의 능력 저하로 난청을 겪을 수 있고, 70세 이후 신경세포 손실 등으로 단기 기억 능력, 반응 속도도 감소한다. 또한, 70세 이후 허리가 굽는 노인이 많아진다.


노화에 따라 신체 기능의 감퇴는 정해져 있다. 70살 이후 목, 허리, 다리 아프고 요양원 등에서 불행한 삶을 살 가능성이 있다. 늦지 않은 나이에 꾸준히 걷기, 생채식, 살 빼기, 스트레칭, 눈 깜박이기, 식사 후 입 헹구기 등으로 몸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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