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물 그리고 바람

by jeho

빛, 물 그리고 바람. 식물이 생존하는 꼭 필요한 세 가지이다.


따뜻하고 밝게 해주는 빛, 목을 축여서 살 수 있게 하는 물. 바람은 말이지 나를 심심치 않게 흔들어대지. 먼지를 불어 날리는 때도 있고, 비와 바람이 함께 몰아칠 때는 너무 휘청이게 되어 힘들기도 하지.


사는 게 그렇지. 흔들려야 털어내고 기분 바꿔서 또 살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바람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지.


지난 세 달 동안, 나는 열두 군데에 취업서류를 내서 여덟 곳에서 면접을 봤어. 이번 주에도 두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

"다른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모두 거절당했지. 당분간 좀 쉬어야겠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술, 커피를 석 달간 끊기로 결심했어.


당분간 좀 쉬자. 스스로를 평가하지 말자.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뭘까? 지금은 그저 바람을 맞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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