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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동 Mar 12. 2023

존재감이 강한 산방산과 유채꽃

제주 유채꽃 이야기 1

다시 제주도에 왔다.

봄가을로 한 달 살이 몇 번 왔다가, 이번에 년 세 집을 일 년 계약했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안덕면으로 달려간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노란 꽃이 들을 덮는다. 제주 하면 생각나는 꽃 두 개를 들라면 단연 동백과 유채다. 재래종 동백꽃은 시들해지고 유채꽃이 제철을 만났다.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유채는 3~4월에 전국적으로 볼 수 있지만, 유채밭 하면 제주도를 떠올린다. 제주도의 독특한 풍광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상대적으로 개화시기가 빨라서, 이른 꽃놀이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첫 번째 명소가 산방산이다.


산방산은 언저리에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산방산. 자존감이 강한 산이다.

제주도 남서부 어디에서나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방산.

해발고도 395.2m(비고 345m)로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높기도 하지만, 종 모양을 한 거대한 암골이 더욱 인상적이다.


어디로 들어왔나요?


산방산 인근의 유채밭은 사유지로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간다. 유채밭과 산방산, 쪽빛 하늘을 한 컷에 다 넣기 위해 뒤로 뒤로 물러난다. 경계를 살짝 넘었다 다시 들어오니, 유채밭 관리자가 바로 달려온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에 가까이 오면 더욱 아름다운 산방산

제주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수성 화산체인 용머리해안으로 시야를 넓혀 나간다.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형제섬과 가파도가 보이는 사계해안이다.


다시 오른쪽으로 고개를 더 돌리면 송악산과 모슬봉, 단산이 둘러싸고 있다.


용머리 해안, 산방산 및 형제섬 등 천연 관광 자원을 갖춘 사계마을이 온통 노란 물결로 일렁인다.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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