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포항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
▷ 가볼만한 시기 : 년중 (바람이 살짝 부는 날)
▷ 함께 가볼만한 곳 : 포항 운하, 영일대 해수욕장, 호미곶
<하울의 움직이는 성>,<무빙>과 같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주인공처럼 하늘을 맘껏 날아보았으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포항 환호공원에 있는 스페이스 워크(Sapce Walk)는 그런 꿈을 꾸는 자에게, 트랙을 따라 우주 공간을 유영하듯 걸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개뿔'...... 올라서면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저질체력을 증명하게 될 뿐이다.
직립보행에 익숙한 우리는 통나무 위 널빤지 위에서는 균형을 잡고 서 있기란 채 1분을 버텨내기 어렵다. 자세히 보면 스페이스 워크도 아래쪽 원통형 철근 위에 가로 1m 남짓의 717개 계단을 주욱 하늘 위로 깔아 놓은 형태이다. 물론 각 계단에는 양쪽 안전펜스와 핸드레일(손잡이)이 있어서 안전하다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이동할 때마다 흔들리는 몸을 어찌할 수는 없다.
'흔들리는 계단들 속에서 네 식은땀 냄새가 느껴진 거야'라고 자조스러운 노랫말을 읊조릴만하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더 갈까? 아니면 여기서 포기하고 되돌아갈까? 겉에서 보기엔 뫼비우스의 띠처럼 트랙이 연결되어 있어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매달려 걸어보는 상상도 더 해 보지만,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과 지갑을 잃어버릴 우려에 더 나가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ㅋㅋ (다행히 그 구간은 막혀 있다)
스페이스 워크 탓이었을까? 집에 돌아와서는 감기 몸살에 3일간을 앓아누울 수밖에 없었다. 슈퍼히어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보다. 그것도 기본 체력은 되어야 감당이 되지 않겠나. 당분간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은 접어두어야 겠다.